제이미맘과 강남엄마 애티튜드

진짜 강남 엄마 스타일

by 대치동 비둘기

최근 대치맘을 풍자하며

그녀들의 말투, 행동, 습성 등을

이수지씨가 도플갱이처럼 따라했다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출처 자식이 좋다


말로만 들었던 대치맘

그녀의 하루를 따라가보는 형식의 영상은

대치동을 간접적으로 체험시켜주며

현실에 근거하여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그녀의 루틴은 큰 화제를 몰았다.






현실 고증을 정확히 했다는

학원, 영어 유치원 업계 종사자분들의 댓글들도

인기를 더하는데 재미난 요소를 선사했다.

강남 8학군의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내가 보기에도

진짜 배우 이수지씨가 열연한

대치맘의 특성을 가진 분들을

종종 봐왔고,

특히 패션스타일이나 생각, 말투가

현실을 정말 잘 반영했다고 느꼈다.






실제로 동네마다

그 동네만의 아우라와 느낌, 사람들

그러니까 주로 만나게 되는

엄마들의 말투나 행동과 사고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이사를 가게 되어

새로운 동네에 간다면

그 동네에 흡수될 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툴러서

혹시나 실수하거나 분위기를 해치는

말이나 행동을 할까봐 조심할 수 밖에 없는데

혼자 겉돌기도 하고, 어색해하기도 하고,

타이밍을 못 잡기도 하고,

모르면서 아는척을 해야하기도 한다.



막상

그들에게 동화되고 나면

'결국 다 사람사는 곳'이라는 안도감이 들긴 하지만,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회에 들어가

그 일원이 되는 것은

심리적 장벽이 꽤나 높은 일이다.





챗gpt가 생성해낸 강남엄마 이미지


그래서인지

다른 동네에서 바라보는 '강남'이라는 장소와

그곳에 살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강남 엄마'에 대한 시선에는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이 섞여 있다.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장소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

하고자 하는 것을 손쉽게 해결하는 것에 대한 질투나 시기,

불필요한 낭비같은 소비를 거리낌없이 해버리는 것에 대한 허탈감,

소문으로만 들리는 이해하지 못할 이상한 교육관 등

셀 수 없이 많은 생각들이 뒤섞여

종잡을 수 없고

따라가기 벅찬 이상한 동네와

과한 동네 사람들이라는 성급한 일반화가

그 감정 속에 뒤범벅되기도 한다.





강남구 초등학교


교사는 5년마다 순환근무를 하게 되는데,

최근 근무지가 바뀌어 발령받은 학교는

힘들기로 유명한 학교다.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 교육에서

만약 피라미드가 있다면

그 피라미드의 최상단이라는 학교



발령난 자체 만으로도

수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이

통과의례인 듯한 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을 때,

솔직히 마음이 말로 설명할 수 없이 복잡했다.



그 바로 전 해에

서이초 사건으로 소중한 후배 선생님을 잃었고,

뉴스에 나오는 진상 학부모들로 인해 병들어가는

교사 이야기들은

교직에 대한 회의감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걱정과 우려는 터지기 직전의 풍선처럼 부풀었고

전보 발령이 발표된 후,

몇 일 간은

주변 사람들에게서

위로, 걱정 응원이 담긴 연락을 받았다.



정체를 알 수 없고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적들과

맡서 싸우는 것만 같은 나의 마음가짐은

경험해보지 못하고

겪어본 적 없는 '강남 엄마'들에 대한

편견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서울 깍쟁이'라는 말처럼

'강남 엄마'라는 단어에도

상당한 선입견이 담겨 있다.



지방 출신이던 나와 다른 강남 출신의

내 대학 동기에게

어머니는 항상 '차가운 도시 여자'같다고 표현했다.



주변에 관심이 많고

오지랖도 꽤나 있고 늘 웃거나

다른 사람 기분을 맞춰주고 수다스러운 나와 달리,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내 동기가

깍쟁이 차도녀 같았던 모양이다.



'강남 엄마'들의 애티튜드도

나의 동기의 언행이나 성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먼저, 선을 엄격히 지킨다.

서로에 대한 사생활 또는

교사에게 지킬 선을 긋는다.


이 선을 넘어야 하는 민감하고 불합리한 일(기준은 본인 몫)이 생기기 전까지는

함부로 그 선을 넘는 일이 별로 없다.


유치원을 하원하고

동네 놀이터에서

몇 개월을 같이 유치원 친구들과

함께 놀았지만,

서로의 직장, 가족, 집에 대한 자세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친해지고 나서야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그다지 남에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낯선 사람에게 사생활 이야기를 묻지도 하지도 않는 편)




출처 트렌드코리아 2024



다음으로, 자녀를 육각형 인재로 갈고 다듬는다.




운동이면 운동, 공부면 공부, 악기면 악기,

모든 분야 중 어디에서 재능을 보이는지

여러 가지를 지원을 해본다.

그만큼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데

아이의 한 친구는

재능이 조금 보이면 가장 좋은 선생님을 찾아

일대일로 과외를 붙여줬는데

우리나라에서 최고 탑에 있는 사람들을

선생님으로 모신다고 했다.



만약 교우 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을 다듬기 위해

언어 치료, 놀이 치료 등

다양한 해결방법을 강구한다.



어떤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보다

어떤 분야가 부족하고 모자라서 문제가 될까봐

걱정한다.



아이의 말과 행동이 너무 튀거나

남과 다르거나

혹은 엄마가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평가에

예민한 편이다.




계획을 세우고 필요하다면 상황을 통제하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자녀를 통제하는 방법을 잘 알고,

부모가 계획한 스케쥴과 단계를 잘 밟아나가도록

이끌어간다.

그 중에 나타나는

불필요한 부분을 부모가 먼저

가지치기 해버리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정도가 심한 부모

아이의 모든 주변 상황을

자신이 컨트롤하려하고 한다.

예를 들면,

교실에서의 위치,

방과후 수업에서의 자리 배치,

학원에서의 사소한 다툼과 동선들마저

통제하려고 한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신의 아이가

따뜻한 온실 속에서

험한 말이나 나쁜 습관에

오염되지 않도록 애쓰고

나쁜 습관을 가진 친구나

불편한 상황에 스치지도 않길 바란다.



어떤 면에서 아이는 편안하겠지만,

모든 상황에서

부모가 곁에서 가지치고

통제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독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듯,

외부의 시선에서

'강남 엄마'들이 키우는 아이들이

불쌍해보이고 답답해 보일 수 있다.

반면,

아이들은 생각보다

순수하고

아이다운 특성을

또래에 비해 오래 가지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입학하기 전,

유아 시절에 영상이나 스마트 기기 노출 빈도가

낮은 편이고 TV가 아예 없는 집도 많은 편이다.

자기 주도적이기보다는

주어진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익숙하다보니

정확한 지시와 목표가 주어지면

따라오는 속도나 집중도가 높다.



몇 몇 특징을 제외하면,

작은 것이 감사하고 놀라고

기쁘고 슬퍼하는

여타 지역의

다른 아이들과 큰 차이는 없다.





강남 8학군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교에서 배움보다

사회성을 배우고,

친구와 선생님들을 만나

갈등없이(또는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며)

잘 지내는 것을 기대한다.



인지적인 부분을 배우는 것은

학원이라고 생각하고,

학교는 확인을 받거나

성적을 받는 곳이라고 인식하는 듯 하다.



실질적으로 아이들이 학원에서

선행하여 진도나가고 있는 내용과

교육과정이 적게는 1년,

많게는 5~6년 차이나기도 한다.



그래서 학교에 가면,

놀고 온다고 평하기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작은 사건들도

크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큰 기대없이

잘 지내기만 하면 되는데,

왜 우리 아이를 힘들고 불편하게 하는

다른 아이가

별다른 처벌과 제지를 받지 않는지

불만을 가지게 된다면

불똥이 학교로 튀어

힘든 싸움에 휩싸이곤 한다.



하지만 절대적인 대다수는

학교에 워낙

학급을 구성하는 아이들 수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들을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럴 수도 있다며,

쿨하게도 넘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불똥이 학교에 튀는 일의 빈도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물론 한 번 시작된 학교에 대한 불똥은

어마어마하게 커지기도 한다)



대치동 주변 학교는

마치 교복을 입고 규율이 엄격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처럼

아직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틀과 규칙을 지키는데 익숙한 아이들이

대다수이다.



그래서 개성을 중시하여 키우거나

유별난 성격이나 차림새로

남다른 아이를 키운다면

타인의 시선이

은근히 차갑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누구나 본인의 자녀가 소중하고 귀하듯

강남엄마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아이를 소중하고 귀하게 키우며

적절한 애티튜드를 보이는데,

다만 아이를 상처받게 하거나 힘들게 하는 일에

많은 신경을 쓰고

가능하면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런 면에서

제이미맘의 언어와 애티튜드

그리고 행동들에서

진짜 강남 엄마의 여러 면들이

묘하게 겹치고 비슷하다고

나를 비롯한 선생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이전 09화이모님, 할머니 또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