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연결고리

아이의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은 그대에게

by 대치동 비둘기
너와 나의 연결고리 이건 우리 안의 소리 (turn up)


image.png 쇼미더머니3


3월 새학년이 시작하고나면, 학부모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아이를 서포트한다. 그 중에서도 '새로운 학급'의 친구 중에 마음맞는 누군가가 있는지, '새로운 짝'은 어떤 아이인지 관심을 가지고 신경쓰는데, 학부모 총회 이후에 연락처가 돌며 반 모임이 생겨 엄마들 모임이 시작되기도 한다.



성장하며 어른이 되어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이미 어른이 되어 만난 친구들과는 무언가 허물 수 없는 경계가 생긴다는 것이다. 저마다 서로 다르게 성장했음에도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면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나의 모든 것을 털어놔도 전혀 마음이 불편하지 않고,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면 그보다는 조금 비밀이 생기고, 대학교 동기를 만나면 자랑과 푸념의 어느 한가운데를 불안히 오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의 친구' 엄마들을 만나서 하는 나의 마음과 행동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어린이집, 유치원 친구들은 아이의 성장하기 전의 모습 그러니까 허술하고 동물에 가깝던 아이와 처음 학부모라 허둥지둥하던 나의 모습을 모두 이해하고 알아서인지 허물없이 지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초등학교 들어가고 만난 다른 친구 엄마들에게는 나도 모르게 한 걸음을 떨어져 이야기하고 말에 필터를 걸고 이야기한다.



같이 주말에 놀까요?


플레이메이트를 만들어준다는 외국의 육아 개념이 어느 샌가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해져, 아이들이 친해지기 전에 엄마들이 무리를 이루어 아이들의 시간과 공간을 예약하고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아직 어리다보니 자기들끼리 약속을 잡는 경우보다는, 엄마들이 교문이나 반모임에서 만나 잘 맞는 끼리끼리 시간을 정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그 장소로 나간다.



아무리 인생은 고독한 것이라지만, 이런 만남에 단 한 번도 초대받지 못하고 행여나 우리 아이만 또래관계가 서먹하고 어색할까 걱정이 될 수 있다. 그것이 1학년이라면 더더욱 심해지는데, 누구는 유치원을 같이 나왔고, 누구는 학원을 같이 다니고, 누구는 줄넘기 학원에 같이 다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아이만 동떨어져 겉도는 것은 아닌지 불쑥 의구심과 걱정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먼저 그 약속을 잡자고 말하는 것이 아직은 조금 조심스러울 시기이다. 아이들이 한 달 남짓 함께 했을 뿐더러, 엄마인 나 역시도 그 친구의 성향과 그 친구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되지 않았고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만남을 만들었다가 서로 어색하고 공통점이 없어 애먼 스마트폰만 보다가 끝날지도 모르니, 신중히 약속을 정해야 한다.



공통점 찾기


작년에 같은 반인 친구들끼리 만나자, 놀이터에서 놀던 친구들끼리 만나자, 동생있는 친구들끼리 만나자 등등 만나야할 이유를 그러니까 만남을 만들 교집합을 찾는 것이 지금 엄마들의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아이가 누구랑 놀고 싶어, 누구랑 만나면 안되냐 제안해주면 더없이 좋지만 그런 일이 있기 전에 다른 친구들을 탐색하고 엄마들을 사귀고 싶다면 안테나를 몹시도 세우고 두루두루 살펴야 한다.



image.png 출처 조선일보


어느새 개화한 벚꽃처럼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만남을 엄마가 만들어줄 시기도 한정적이다. 시간이 지나 4학년만 지나도, 엄마가 만나자는 친구랑 만나기 위해 주말에 길을 나서거나, 엄마가 가자는 곳에 가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할 아이는 점차 줄어든다. 그리고 이미 서로 친해지고 그룹핑이 되어버리면, 굳이 내가 잘 모르고 불편한 친구와 함께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저학년 정도까지만 가능하다.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다면 우리 아이를 잘 살펴야한다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고, 친구 엄마들을 알아가고 싶다면 먼저 우리 아이의 성향과 학부모인 나의 교육관이나 성향을 잘 파악해두어야 한다. 이제 아이가 2학년이 되니 나와 함께 있을 때와 친구들과 함께할 때의 말투나 행동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자칫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하면, 급 아이의 입단속을 시켜야하거나 친구 앞에서 우리 아이를 지적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꼭 잘 살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부모인 나의 교육관, 우리 아이의 걸어온 길을 잘 생각해두어야 한다. 나의 경우, 우리 동네에서 '일반 유치원'을 선택해 3년을 내리 보낸 마이너에 속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는 모른 척하고 다름을 인정해야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영어 유치원'을 3년 보낸 아이에게는 익숙할 윈터캠프도 레벨테스트라는 난관이 있기 때문에 애둘러 그 시간이 안된다고 거절을 해야한다거나, 유치원 시절 이야기를 할 때나 영어 학원 이야기를 할 때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지 미리 생각해두어야 한다.


애들은 다 알아서 큰다


1학년이라면 벌써 단톡방에서 생일파티 일정을 잡거나, 학부모 모임 날짜를 정하고,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위해 그룹을 짜기도 한다. 옛 어른들 그러니까 우리 친정 어머니의 시선에서 보면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해 혀를 찰테고, 아이를 키우기 전 나도 그런 과도한 엄마들의 개입이 불편했다.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어보니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것이 조금은 벅차지고, 위험요인은 조금 밀어두는 것이 나와 아이에게 더 편한 길이 아닐까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출처 부산일보


아이와 나의 시간은 지금 흘러가고 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기에 요즘 학부모들은 똑똑하게도 빠른 시간 안에 아이 친구들을 파악하고 연결고리를 만들고 안정감을 가지기를 원한다. 물론 그와 반대로 연결고리를 빠른 시일 내에 끊어버리고 싶어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의구심과 불안감을 다른 친구들과 엄마들을 만나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 존재하고 내가 모르는 내 아이 이야기도 알게 된다. 무조건 배타적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연결고리가 존재하지 않는데 꾸역꾸역 만날 필요는 없다. 체리피커처럼 얌체스럽게 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를 키우며 어느 정도는 이기적이고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챙겨야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매년 모두와 친해질 필요는 없다. 아이와 내 안의 소리를 잘 듣고 연결고리를 찾아 소중한 사람과 귀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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