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피한다 ‘안면마비 vs 안면경련’

체질, 증상에 따른 맞춤형 안면마비 치료

Feb 17. 2020

한의학 박사 지암한의원 박규천 원장입니다.

“안면경련과 안면마비는 어떻게 다른가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합니다. 둘 다 모두 얼굴에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증상은 다릅니다.

저는 눈꺼풀 떨림, 안면경련, 안면마비, 구안와사 등 다양한 안면질환자를 30년 넘게 치료하고 있습니다. 얼굴에 지속적인 떨림 현상이 나타나거나 안면마비가 찾아오면 심리적인 충격이 크며 사람 만나는 걸 꺼리게 되면서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습니다. 심한 경우 우울증이라는 불청객까지 찾아오지요.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서 사람들에게 안면 질환에 대해 정확히 알려야겠다는 한의사로서 책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안면경련과 안면마비 모두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핵심입니다.

안면경련과 안면마비 증상을 비교해 보면 안면경련이 근육이 과도하게 떨리는 질환이라면 안면마비는 근육이 무력해지는 질환입니다.

안면경련은?

안면경련은 눈이나 입 주변, 얼굴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증상을 보입니다. 눈밑떨림이 초기 증상이지요. 대개 스트레스나 과로 때문에 푹 쉬지 못했을 경우 눈밑떨림 현상이 나타납니다. 대개 잠을 푹 자고 충분히 쉬면서 영양분을 잘 섭취하면 저절로 낫습니다.

하지만 1주일 이상 떨림 현상이 지속되거나 떨림 증상이 호전됐다 악화됐다 반복되는 경우는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이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눈밑떨림부터 시작해 눈 주변까지 확대되고 점점 광대뼈까지 떨림 증세가 심해집니다. 악화되면 안면경련과 안면비대칭, 기형이 나타나고 목 밑까지 떨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눈밑떨림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안면경련이 올 확률이 높다는 것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안면마비는?

안면마비는 얼굴 부위를 관장하는 뇌신경에 이상이 생겨 입과 눈 주변의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입니다. 안면부에 원인 모를 이상감각이 나타나며 입과 주변이 마비되면서 힘이 들어가지 않고 비뚤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흔히 ‘입이 돌아가는 병’으로 많이 알려졌으며 구안와사, 와사풍으로도 불립니다.

혹시 귀 뒤쪽 아래 부분에 위치한 ‘꼭지돌기’라고 불리는 부위가 아프다면 안면마비 전조증상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안면마비, 이럴 때 조심하세요!

첫째 찬바람을 오랫동안 쐬거나 얼굴을 차게 하면 안면마비가 찾아옵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둘째 과로, 스트레스, 과한 음주, 출산 전후 몸에 면역력이 떨어져도 마비 증세가 나타납니다. 셋째 수두, 대상포진, 중이염, 결핵을 앓고 난 후 안면마비 증세를 보일 때가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안면 신경을 침범한 경우이지요.

병의 근본 원인까지 한방치료

안면마비는 몸에 기운이 달리고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게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한방치료를 선호합니다. 한방 치료는 환자의 드러난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하는 데 치중하는 대증요법이 아니라 체질을 살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안면마비 치료 한약은 면역력을 높여주며 체내 불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중점을 두고 처방합니다. 한약은 환자의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1:1 처방을 하기 때문에 효과가 좋습니다.

사암침, 약침 같은 침술 치료도 병행합니다. 얼굴이나 얼굴과 관련이 있는 손과 발 경혈에 사암침을 놓아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고 손상된 신경과 근육을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약침은 안면부 혈자리 위에 주입해 찬 기운을 배출시키면서 소염, 진통, 면역강화, 순환 촉진을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