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없는 편측안면마비 ‘구안와사’ 한방 치료는?
에어컨 사용 많은 여름철 주의해야 할 ‘구안와사’
한의학박사 박규천 지암한의원 원장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집콕 생활이 기약 없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실내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니 에어컨 바람을 쐬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냉방병으로 인해 면역력이 취약한 상태라면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땀에 젖은 상태에서 갑자기 찬바람을 쐬거나 아니면 얼굴에 직접적으로 에어컨 바람을 오랫동안 맞으면 발생합니다. 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으로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이 같은 마비증상이 찾아옵니다.
즉 여름철 더위로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체계가 취약해진 상태에서 안면신경마비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마미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같은 마비증상은 주로 한쪽에만 나타나는 편측안면마비가 많습니다. 안면마비 다른 말로 구안와사라고 합니다. 흔히 입이 돌아가는 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볼 한쪽 감각이 이상하다’, ‘귀 아래쪽이 아프다’라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구안와사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입과 눈 주변 근육을 마비시키고 굳게 해 한쪽으로 비뚤어지게 만듭니다.
편측안면마비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얼굴 한쪽이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눈을 감거나 입꼬리 올리기, 코 찡그리기 같은 안면근육 움직임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습니다.
입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식사 도중 음식물이 흘러나오기 쉽습니다. 혓바닥이 코팅된 것처럼 뻣뻣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다양한 안면마비 환자를 치료하며 질환이 원인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찬바람을 많이 쐬거나 얼굴을 차게 둘 경우
-몸의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경우
-과로,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출산 전후로 체력이 좋지 않을 경우
-수두, 대상포진, 중이염, 결핵 등 질환을 겪고 난 경우
안면마비는 처음에는 이상감각과 함께 얼굴 근육의 마비가 찾아옵니다. 뺨이 단단해지고 붓거나 눈 깜빡이기도 어렵습니다. 다음 단계로 혓바닥 감각이 둔해지고 맛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점점 귀가 예민해지며 통증도 느껴집니다. 작은 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들리거나 소리를 잘 듣지 못합니다. 눈물샘에 이상이 생겨 눈이 뻑뻑해지거나 혹은 눈물이 흐르기도 합니다. 어지럼증 느끼며 몸의 평형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분도 있습니다. 증상이 악화되면 손발이 저리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환청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즉 안면마비 ▶ 미각 손실 ▶ 청각 과민 ▶ 눈물 분비 및 평형감각 이상 ▶마비, 환청, 저림 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납니다.
안면마비는 오랫동안 방치해 질환이 악화되면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고 후유증이 남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어렵지 않게 낫습니다. 발병 초기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병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몸의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지암한의원에서는 한약 처방과 침술 치료를 중심으로 안면마비를 치료합니다.
한약은 몸의 허해진 기운을 채워주고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을 키워 신체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또한 체내 불균형을 바로 잡아 줍니다. 무엇보다 한약은 환자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진맥하고 처방합니다. 마비 증상, 체질, 몸 컨디션, 가족력, 현재 앓고 있는 다른 질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1:1 처방이 이뤄집니다.
얼굴이나 혹은 얼굴과 연관이 있는 손과 발의 경혈에 침을 놓기도 합니다.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며 얼굴의 손상된 신경과 근육을 회복시켜줍니다.
한약과 침의 장점을 결합한 약침도 안면마비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얼굴 혈자리에 약침을 놓으면 찬 기운을 배출시키고 소염, 진통, 면역강화, 순환촉진 효과나 나타납니다.
얼굴 부위 순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부경추, 두개순환을 촉진하는 추나치료도 환자상태에 따라 병행하기도 있습니다. 저는 약침과 추나요법 오랫동안 연구한 1세대 한의사입니다. 특히 한방 수기 요법인 추나 치료는 한의사의 임상경험과 전문성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