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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ge May 14. 2020

책과 강아지

서재를 꾸미고 창현방이라 이름을 붙였다  

거창하게 지었지만 실상 그저 편안한 공간이다.
벽면 책꽂이에 꽂힌 책들 하나하나가 세월이다.

나를 지켜주는 친구들이고 위로를 주는 녀석들이다.
함께 음악을 듣고, 함께 글을 쓰는 친구들이다.

멍히 있으면 말을 걸기도 하고, 분주히 돌아다니면 좀 앉아 보라고 하기도 한다.
움직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꽂혀 있지만, 표정은 매일 변한다.

그래도 가끔 눈길을 주거나, 꺼내보거나 펼쳐보면

항상 환하게 웃는다.

이 녀석들 한결같은 점이 꼭 강아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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