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oolovemoolove Feb 17. 2022
B는 차를 몰아 달린 끝에 바다에 도착했다. 날씨는 흐렸고 비도 조금씩 내리는 것 같았다.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일렁일 때 자기 안에 어떤 초조함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안도감. 얼마 못가 사라져 버릴 기분이 그저 감사했다. 지금 이 순간을 가능한 오래 붙들고 싶은 마음. 영원에 대한 갈망. 그것은 분명 어떤 흔적 같은 본능 이리라. 아쉬워 소중하고, 지속되지 않기에 행복한 그 느낌.
B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다시 눈을 뜨고 짙은 바다를 바라보는 행위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보고 있는 짙은 풍경을 눈가에 고스란히 담으려는 은밀한 몸짓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