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은 어떤 날인가.
책가방을 메고 다니던 날들에
세상의 주인공은 나였다.
365일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어느 날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살짝 건드렸다.
날고뛰는 사람들이 페달을 힘차게 밟아
팽팽 돌아가는 세상에서
나는 원심력을 못 이기고
점점 변두리 엑스트라로 밀려났다.
조물주는 이런 내가 안타까웠는지
1년의 365분의 1의 시간을
생일이란 이름으로 포장해 주었다.
중심에서 한참 벗어나 변두리에 서 있어도
이 날만큼은 스포트라이트 앞에서 박수받으며
수줍게 소박한 삶의 소감을 얘기한다.
멀지 않은 과거에
두 사람의 기대를 온전히 한껏 받으며
세상에 등장했던 날임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