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별을 따갈 수 있을까?
꼬마는 교회 입구 트리 꼭대기에 달린
황금빛 별을 보며 생각했다.
보기만 해도 따듯함 예수님이 느껴지는
저 별빛을 따가서 할머니께 보여 드리고 싶었다.
큰 눈이 내리기 시작한 날
해는 졌지만 가로등은 켜지기 전
꼬마는 트리 옆 담벼락에 조용히 올랐다.
까치발로 손을 뻗자
트리의 별은 꼬마의 가슴 안주머니로 내려왔다.
별이 닿은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곤히 주무시는 할머니 이불 위에 조용히 별을 내려놓았다.
평소 웬만하면 웃지 않으시는 할머니가
삐죽빼죽한 이빨로 기뻐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며
꼬마는 잠이 들었다.
꼬마의 꿈속에서
황금별은 할머니의 웃음소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예수님 옆 큰 별이 되었다.
하지만
새벽에 별을 본 할머니는
삐죽빼죽한 이빨로 어느 때보다 큰 화를 내셨다.
해가 뜨기 전 꼬마는 내복 바람으로 별을 안은 채
눈물 씨앗을 눈밭에 뿌리며
교회 앞 트리로 걸어야 했다.
다시 담벼락에 올라 까치발로 서
트리 꼭대기에 별을 돌려놓았다.
돌아온 꼬마에게
트리는 말없이 오색 전구를 깜박일 뿐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
꼬마는 부은 눈으로
빨가앟게 물드는 동쪽 하늘을 보았다.
트리에 달았던 황금빛 별은
어느새
동쪽 산사이 샛별로 빛나고 있었다.
꼬마의 집 굴뚝 피어난 연기가
몽그랗게 샛별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