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이 태어난 지 244일.
태어난 지 8개월 된 이강이
한참 치아가 나고 있다.
아랫니 두 개는 벌써 절반이나 자랐고,
윗니와 아랫니 주변에도 치아가 돋아나려 잇몸에서 준비 중이다.
내 경우 어렸을 적 치아 관리에 소홀했기에,
많은 날들 치과에 가야만 했다.
치과에 갔다 오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는 아침부터,
돈가스라는 정적 강화물도 없이 내 발로 치과로 걸어가고,
번쩍이는 조명이 비치는 서늘한 의자에 누워야 하는 순간과,
이제 시작됐구나 하는 귀를 파고드는 기계음을 듣는
남녀노소 불문 현대인의 고통을 잘 알고 있기에
이강이에게는 치아 관리를 잘 가르쳐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구나 이강이는 나와 같은 호랑이띠 아닌가.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보기만 해도 놀랄만한 건강한 치아는 더욱 중요할 것이다.
명료히 말하고, 천천히 씹고,
환하게 웃고, 멀리 외치고,
호랑이다운 기세로 세상에 포효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