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책장을 넘깁니다.
파라락파라락 펼쳐지는 책속 어딘가에
내가 있습니다.
책 속에서 나는
학교도 가고 회사도 가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한줄한줄 넘기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책은 땀과 눈물로 얼룩진 곳도 있습니다.
책은 밝은 빛으로 빛나는 곳도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책을 읽고 있습니다.
한줄 넘어 가기도 힘든 나날들
그런 날은 간신히 책장 끝에 매달려서
대롱대롱 한 페이지를 겨우 넘습니다.
어떤 날은 신명이 나서 휘리릭 몇 장을 넘어가기도 합니다.
나는 이 책이 시리즈인지 단행본인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더러 때도 묻고 얼룩도 진 내 책이
참 고맙고 소중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아마도 희극으로 끝날 것입니다.
책 읽는 자의 특권이라 할까요?
오늘도 나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