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인간극장 주인공은 '사찰음식'의 1인자로 소문난
대안 스님 이야기였다. 평소 내가 갖고 있는 '스님'에 대한 이미지는
세속에서 벗어나 조용히 수도하는 모습이었는데,
그 프로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아, 저런 분도 있구나!'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속적인 것과 아닌 것의 경계란 무엇일까?'
'제 욕심을 버리고 수도한다는 것, 스님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필요에 의해서 만들게 되었다는 도시락,
그것은 여간한 정성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것이었고,
그것은 이미 '절집에서 먹는 음식'의 차원을 넘어선 듯 보였다.
분명 사람들의 요구가 있었고, 장점이 많기 때문에 확산되는 것이겠지만
우리의 태권도가 '경기화'하면서 모습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듯이
어쩌면 '사찰음식'도 또 하나의 상품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잠깐 들었고
스님이 되거나 목사가 되거나 신부가 되는 것도
어쩌면 또 하나의 '직업적 선택'이 되어 버린 세상은 아닐까 싶은
송구스런 생각도 잠깐 들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내 지금 이야기도 모두 '주제 넘은 소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은 모두 자기가 할 몫이 있고, 그것을 좇아 살고 있는 것일텐데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없듯이 내가 남의 인생을 무엇이라 할 것인가.
왜 도를 닦느라 한평생 혼자 수도한 스님은 높게 치면서,
왜 이렇게 일반인에게 도움을 주는 스님은 세속적이라 여기는가 싶으니
이 또한 나의 좁은 사고와 자만, 편견일 수 있다 싶다.
신문에 난 명진 스님 이야기를 읽으며,
한 사람의 개체로 지극히 독립적인 삶을 살도록 태어난 우리 개개인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것, 그것이 이 땅에 태어난 우리에게,
사람에게 주어진 숙제가 아닐까, 나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해 본다.
언젠가부터 나의 바람은 '잘 늙고 싶고, 잘 죽고 싶다는 것'
나는 '멋진 할머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나하나 해가야겠다.
2011. 5. 15. 일요일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