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3.
눈이 소복이 쌓인 길을 20분 넘어 걸어 지하철을 탔다.
얼굴이 화끈 열이 난다. 지하철 빈 자리를 찾아 가는데 흘깃,
아파트 상가 슈퍼주인이었던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보였다.
이사를 가서 더 큰 가게를 냈다고 들었는데
한창 바쁠 아침 시간에 어디를 함께 가는 걸까.
아줌마 안색이 안 좋다. 이런 말을 하면 그렇지만 얼굴빛이 검다.
죽은 색처럼 보인다. 나는 이미 지나온 저 끝 칸에서
아저씨가 아줌마를 불러 자리에 앉힌다.
그 모습이 다정해 보인다. 몇 정거장을 가는 사이, 땀이 식는다.
눈이 쌓여 버스는 거북이 걸음이지만,
차가울 것만 같던 날이 포근하고,
맑은 날에는 느끼지 못할 속도의 풍경이 있다.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