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노을

by 율팬


시리다. 시리다. 너무 시리다.


가슴이 너무 시려 슬픔이


고향집 배불뚝이 독처럼 온맘을 채우고


그 안에선 소낙비, 장대 같은 비 운다.


아, 슬퍼서 입도 눈도 못 열고


한 마리 짐승처럼 벙어리, 장님이 되는 시각.


저 하늘 한가득 석양 붉게 물들면


채 빠지지 못한 물,


범람하는 슬픔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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