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제 엄마 별명을 방부제라고 할게요."
"아니, 왜?"
"음... 그냥요."
"아, 궁금하네. 왜 방부제라고 했을까?"
"그냥 그게 떠올랐어요."
거실에 앉아 빨래를 개고 있는데
딸아이가 내게 방부제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간밤에 남편에게 한 소리를 들었는데,
거기에도 끄떡없는 내가 어쩌면 방부제처럼
어떤 일에도 마음이 상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는 뜻일까?
아니면 내가 방부제처럼 독하게 보였다는 뜻일까?
어떤 뜻인지 살짝 궁금해하고 있으니
딸아이가 냉장고 문을 열면서 한마디 한다.
"우리집 냉장고에는 방부제 든 게 없네."
"그 말은 곧, 우리집에는 꺼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음식이 없다는 말이네."
"음,,, 그렇기도 하고, 그러니까 뭘 먹을 땐
방부제인 엄마가 같이 있어야 한다 뭐 이런 말이기도 하고..."
이건 대체 무슨 말?
무언가 이유는 있지만 말이 마음을 담지 못할 때 우리는 '그냥'이라고 말한다.
꿈보다 해몽이라, 어쨌든 같이 있어서 좋다는 말로 나는 알아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