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란 길이다. 생각이 내는 길, 마음이 내는 길.
나는 그것을 글자로 쓴다. 너는 그것을 몸으로 쓴다.
입으로 하면 말, 글자로 쓰면 글,
모양으로 그리면 그림, 몸짓으로 나타내면 춤,
선율에 담아내면 노래가 된다.
숨 쉬고 하는 밥벌이, 그것은 일이다.
말과 글과 그림과 몸짓과 노래로 담아서
하나의 밥벌이로 이루어내면 그것이 곧 일이 된다.
...
우리는 우주다. 우리는 그 길을, 글을,
그림을, 춤을, 노래를 기린다.
그것이 어떤 형태이건,
어떤 빛깔을 하고 있든 그것은 아름답다.
살아있는 모든 것 살아감의 기록,
그것은 삶이라는 이름으로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인간에게 선사한다.
내가 안은 꽃이 기쁨과 즐거움의 향기 더한 꽃이라 해도,
분노와 화의 꽃다발이라 해도 언젠가 그 꽃, 시든다.
받아든 꽃다발, 그것을 안고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생각과 몸짓과 표현은 그 자체로 글이고 길이며,
삶이고 사랑이다.
세상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꽃다발을 선물로 준다.
다만 그것이 어떤 향기를 가졌느냐는 옵션, 선택의 몫,
동서양 어떤 섬과 산, 바다와 육지.
그 무엇의 향기라도 우리는 취할 수 있다.
비용이 좀 더 드는 것, 덜 드는 게 있을 수 있지만
모든 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이것은 예외가 없다.
우리 하나하나는 모두 우주의 세포다.
세포는 기억한다.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들,
우주 먼지로 산산이 부서져도
거기 세포 하나 있었다는 기억만으로도
서럽도록 아름다운 생이다.
2017년 4월 17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