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국이 되고 싶다

by 율팬


오늘은 비도 촐촐히 오고 해서 오후에
잔치국수랑 호박전을 준비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믿으며
일부러 늦은 점심 겸 저녁을 차렸는데요,


국수는 국물맛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먼저 멸치 한웅큼 하고 보리새우 넣고 끓이다가
다시마 넣고 다시 한소끔 끓여서 다시물을 만들었지요.
그것들 끊는 동안에는 참기름 넣고 애호박 볶구요,
김치도 송송 썰어 놓고요,
에~또 폼으로 얹을 달걀도 삶구요.
풋고추랑 잔파 다져서 양념장 만들어
그럭저럭 저녁을 먹고 났는데요.
설거지 하면서 그런 생각이 났습니다.


‘멸치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진하고 독특한 국물 맛을 낸다.
그리고 또 다른 것하고 어울려서도 참 시원한 맛을 낸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살 수 있고
다른 이들과 어우러졌을 때는 또 그대로
아주 부드럽게 스며들어서
없어서는 안 될 맛을 내는 사람…….


바람도 자는 저녁,
편안한 휴일 밤 보내시구요,
싱그런 새 아침 맞으시기 바랍니다.


2004. Your 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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