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뉘엿뉘엿 저물어요.
좀전에 초등학교 체육대회 폐회식을 했구요.
동기 남학생들(?)은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농구시합을 하고 있고...
동기 여자들은 응원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아이들은 정글짐을 오르기도 하고
모래장난을 하기도 하며 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운동장 가장자리
백설공주에 나오는 일곱 난쟁이의 식탁처럼 자그마한 원탁 벤치에 앉아
저 멀리 초록 지붕 너무도 단정하던 교사(校舍)
2층으로 올라간 그 지붕과
그 너머 산과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까마득하게 보였던 하늘.
아무리 뛰어도 넓기만 하던 운동장.
체육대회라는 이름으로
스물두 해를 거슬러 찾은 이곳은
둥그런 하늘 여전히 높고 푸르며
넓디넓은 운동장 자잘한 모래들이 군데군데 100미터 표식을
푸릇푸릇 모내기한 논처럼 안고서
한없이 너르게 펼쳐져 있습니다.
변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것들.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이거나 간에
졸업과 함께 까마득히 잊고 지낸 그 시간과 공간이
이사도 가지 않고, 새로이 단장도 별로 않고
그래 오늘 이렇게라도 올 줄 알았노라
그저 기다리고나 있었던 듯
어여쁜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겨우내 묵은 가지 여린 새잎 돋았을 뿐,
히말라야시다, 플라타너스 아름드리 나무들
정직한 모습으로 운동장 둘러 서 있고
아마 백 년은 족히 됨직한 향나무
교사 한 층 높이의 키만큼 더 자라
신록의 향기 더 짙은 얼굴로 우리를 반기고 있을 뿐,
붓꽃, 철쭉, 작약 따위 올망졸망 이름표를 달고
여전히 그립고 따스한 향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시골 학교의 운동회 하면 대충 그려지는 그런 풍경 있지요?
군데군데 기수별로 천막을 치고 그 아래
엄마 아빠된 동기들이 제 어린 자식을 데리고 와서
한바탕 왁자지껄 안부를 물었습니다.
아이고, 문디. 반갑대이.
그래, 어데 사노?
결혼은?
아-는?
철모르고 뛰어놀던 어린 날의 아이들이
부채춤을 추고 마스게임을 하던 모습 대신
머리 희끗희끗하고 제법 배도 나온 어른이 되어
줄다리기에 가장행렬에 400m 계주까지 하였다는 것 말고는,
예전의 그 운동장을 뛰던 아이들이 이제 부모가 되어
초롱초롱 맑은 눈으로 새 희망의 노래 지지배배거리는
자신의 어린 자식과 함께 그 옛날 운동장을 다시 뛰었다는 것 말고는,
흥겨운 농악에,
나눠 먹는 음식에,
시골 초등학교의 행사는
여전히 동네잔치였습니다.
어린 날 운동회 생각이 나네요.
만국기 펄럭이는 학교 운동장은 이른 아침부터
청군백군 결연한 띠를 두른 아이들의 긴장이 감돌고
점심 무렵이면 삶은 밤에 땅콩, 김밥
선생님 모시고 밥 먹는 영광에 마음 설레기도 했구요,
오후 느즈막히 어른들의 동별 릴레이 경주가 시작되면
그 하루 뜨겁게 달아오른 열기에 응원의 함성이 극에 달해서,
동그란 운동장은 금방이라도 붕붕 떠서 하늘로 올라갈 듯했지요.
밭일 들일에 지친 아버지, 어머니도,
부대 일에 바빴던 삼촌, 아저씨도
그날 하루는 아이처럼 뛰고 달리며
땀으로 웃음으로 범벅이 되던 시절,
선생님도 아버지도 막걸리 한 사발에
시름을 잊고 친구가 되던 시절.
그 때의 공기, 물, 바람,
모든 것이 참으로 그립군요.
지금 저 땀 흘리는 친구들
내일 해가 뜨면 다시
회사원으로, 주부로 돌아가
자신의 일터에서, 보금자리에서
더 열심히 살아가겠지요.
얼굴에 주름살 하나쯤 더 는다고
그 마음에 주름살까지 늘지는 않을 것을 믿기에
맑고 여린 어린 날의 모습 잃지 말고 살기를,
언제나 건강하기를 가만히 빕니다.
............................................
예전에 어디선가 50-60되신 분들이
아이처럼 웃고 반가워하면서
"야, 니는 하나도 안 변했다."
라고 말하는 거 듣고 속으로 웃었는데
참 희한하지요. 동기 중의 한 명이 가져온
졸업 앨범을 돌려보면서
저희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그리움 때문이겠지요.
기억하고 싶은 아이들의 순수한 꿈을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도 간직하고 살고 싶은
내 마음의 희망 때문이겠지요.
*** 초등학교 동창 체육대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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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9일 오전 9:31 ·
2018년 12월 18일 오전 11:54
2018 지금-대구-청년 생태보고서
‘아무도 모른다’展
사진과 르뽀로
‘청년’들이 ‘청년’의 ...
‘지금’을 기록한다
- 2018년 12월 21일(금)~2019년 1월 20일(일)
-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만경관과 곽병원 사이 / 중구 국채보상로537) 11시~22시
- 독립출판물서점 더 폴락(중앙로에서 북성로 초입 / 중구 북성로 103-2) 13시~20시/월요일 휴무
- 2군데의 독립문화공간에서 나누어 전시됩니다.
■ ktpac@hanmail.net / 053-426-2809 / 010-2849-6608
- 주최, 주관: 2018지금-대구-청년 프로젝트팀(사)대구민예총, 뉴스민)
- 후원: 대구문화재단,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부, 대구청년유니온, 대구시민센터
- 협찬: 독립출판물서점 더 폴락,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 본 사업은 2018 대구문화재단 기초기획지원입니다
■ 기획의도
<2018지금-대구-청년 생태보고서 ‘아무도 모른다’展>은 멸종위기종처럼 취급받고 있는 지방도시 대구의 청년들을, 청년들의 시선으로 청년들이 직접 기록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그간 기성세대들이 청년문제에 접근해왔던, 대상화되고, 소비되기 바빴던 방식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지역청년담론이 원점에서 재고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아홉 명의 청년들이 다큐멘터리 사진과 르뽀라이터의 기법과 방법론을 워크샵 수업을 통해 익혀왔습니다. 5개월의 여정 끝에 드디어 선보이게 된 조촐한 전시에는 청년들이 직접 주변에 묻고, 거리를 훑으며 찾은 공장노동자, 취업준비생, 자영업자, 아르바이트생, 투잡예술가, 인생2막 등 다양한 노동환경과 삶의 태도를 가진 일곱 대구 청년들이 등장합니다. 아무도 몰랐던 서로의 세계를 유심히 관찰하고, 때로는 넘나들며, 서서히 펼쳐내는 이 사소하고 긴장된 전시를 통해서 대구의 청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살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기를 희망합니다.
■ 전시내용
<커피를 내리며 하는 생각> 김서현 (24): 카페 아르바이트생
잠시 손이 놀 때면 지금 내가 일한 만큼의 돈이 무엇으로 환산되는지를 생각한다. 1시간을 일하면 밥 한 끼, 3시간을 일하면 후배에게 밥을 사줄 수 있는 정도의 돈이 들어온다. 40시간, 하루 4시간씩 주 3일을 일하면 자취방 월세를 낼 수 있다. 가장 기분이 별로일 때는 시험기간이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북 카페는 시험기간에 손님이 가장 많다. 나는 설거지를 하고 커피를 내린다. 손님이 나가면 테이블을 닦고 카운터로 돌아와 잠시 요약노트를 본다.
- 르뽀: 김보현 / 사진: 박중엽
<얼마나 더 아프면 잘릴 수 있을까> 이학선 (20): 자동차 부품공장 노동자
그에게 회사는 감옥이었다. 큰 마음먹고 제보했지만 결국 유야무야 희석돼버린 회사 내 성희롱 사건, 끝도 없이 이어지는 폭언릴레이. 발을 한번 크게 삐면서 부주상골 증후군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질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심 끝에 3개월 무급휴가를 냈다. 갑자기 갈림길 위에 서게 됐다. 이렇게 해고당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 르뽀: 석민상 / 사진: 정교휘
<주먹을 꽉 쥐고서는 아무것도 잡을 수 없다> 배재경 (31): 취업준비생
그를 만난 날은 공인중개사 시험결과가 발표되기 하루 전이었다. 올해 서른 한 살인 재경 씨는 작년 1차 시험에는 합격을 했지만 아쉽게도 2차 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일 년에 한 번뿐이다. 이번이 두 번째 시험인 재경 씨는 한때 축구선수를 꿈꿨다.
- 르뽀: 조영태, 윤덕관 / 사진: 윤덕관
<북성로에서 굽는 도자 : 민지의 꿈> 김민지 (28): 자영업자-도자기 제조판매
“도자기 빚는 거 생각하면 사랑과 영혼 떠오르고 아름다워 보이잖아. 실상은 아니야. 매일 10kg 넘는 흙덩이, 20kg 짜리 유약 통 양손에 들고 나르고, 하나하나 물레 돌리고, 가마에 넣고 건조하고... 지금도 가장 힘든 일이 가격 정하는 거야. 가격표 힐끗 보고는 비싸다고 돌아가는 손님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안 좋아.”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제품과 비교하면 비싸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저 숫자들은 민지씨의 소신을 꾹꾹 눌러 적어 놓은 것이다.
- 르뽀: 김규현 / 사진: 유선경
<볼륨페이더를 올려라> 이시헌 (24): 투잡 D.J.
공부에는 큰 취미가 없었다. 몸 쓰는 것이 좋았다. 킥복싱이 멋있어 보여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숙명적으로 사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재미 붙인 것은 곧잘 해냈다. 그냥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 좋은 음악을 찾아 들었고, 그걸 남에게 들려주는 것을 즐겼다. 어쩌다 그 음악에 꽂히는 사람을 보면 그땐 정말로 기분이 째지는 날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음악을 틀어주는 모습에 어머니가 그만 좀 하라고 야단친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 르뽀: 박중엽 / 사진: 석민상
<어디에도 있지만, 잘 안 보이는 것은?> 장성득 (27): 철물점 직원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었던 그에게 부모님이 하는 철물점의 ‘직원’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학교를 파하면 집에 잠시 들렀다 가게로 가야했다. 다른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한껏 놀고 싶었지만 결국 부모님을 도울 수밖에 없었다. 상인들에게는 품안의 자식들에게 사업을 물려주는 것이 불문율이다. 성득씨의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 르뽀: 정교휘 / 사진: 조영태
<조용한 혁명 : 깨짐, 쪼개짐, 넘어섬,> 김현진 (26): 미술 아티스트
책만 보고 공부만 하는 게 끔찍할 정도로 느껴져서 그냥 죽어야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대학이라는 공간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업데이트 되지 않은 지식보다는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제 직업소개는 작가로 해주세요’ 현진씨에게 작가라는 의미는 ‘스스로에게 거짓말 않는 사람’,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이다.
- 르뽀: 손형민 / 사진: 손형민
■ 전시를 함께 만든 사람들
- 사진-르뽀교육 및 전시코디네이터: 박영희(르뽀작가, 시인), 이재갑(다큐멘터리사진가)
- 기획/진행: 정교휘, 한상훈(대구민예총)
- 협력기획: 이건희(대구청년유니온), 천용길(뉴스민)
- 디자인: 디자인 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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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4일 오후 1:06 ·
EBS 문화사 시리즈 '명동백작'
https://www.youtube.com/playlist…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영상물 중에 하나다.
마음이 아리고 그립고 슬퍼지기도 하는 작품
...
역사.문화.예술.사회...
멀리 있고 단절된 것이 아니다.
시와 소설.그림.노래가
어디서 뚝딱 떨어지는 게 아니다.
나는 이런 영상들을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예술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예술가의 정서는 어떠한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고 싶은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며칠 전 이 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어쩌면 우리는 점점 이런 정서를 잃고 박제가 되어
어둡고 침침한 유리창 안에 스스로를 가두며
말라죽어 가는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 특히나 중고등학생들이 배우는 문학
작품들을 이러한 배경지식 없이 이해할 수 있을까
어른의 역할, 나이듦의 의미를 점점 생각하게 되는 요즘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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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7일 ·
이런 전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어떤 전시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
오디오를 통해 들려오는 작가 이야기에서
한 사람이 추구해 온 인생의 가치...
우리가 지켜보아야 할 진실 등을 생각해 보았다.
길고 지루한 시간,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길, 한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이는 멋지다.
그들의 삶, 그들의 작업은
어쩌면 지루하고 남루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마음을 울린다.
물론 식구들, 친구, 지인들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걸 안다.
나 또한 애를 쓰며 하루를 산다.
그래도, 어쨌든 '쟁이'들 -
이렇게 멋진 이들을 보면 코끝이 찡해진다.
맘속 깊이 응원한다.
............................................................
이재갑 사진인생 30년전 -
'사진으로부터 오는 기억'
일시 : 2018.11.23(금).~12.16(일) 11:00~22:00
장소 : 대구독립영화전용간 오오극장
3장+
2018년 11월 23일
두 시간 뒤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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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3일 ·
2018년 11월 11일
매일신문
mnews.imaeil.com
경북대 통기타 동아리 '청음반'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10일 발표회를 가졌다. 1기부터 40기까지 사회 각계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졸업생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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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3일 ·
2018년 11월 10일 청음반 40주년 발표회
각지에 흩어져 살던 선후배가 모여
추억 하나를 또 만들었다.
- '내 마음의 고향' 청음 -
...
푸른 목소리
그대 목소리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름다워라
푸른 목소리
그대 목소리
* 합창 같은 중창곡 : 꽃을 진 아이들 / 사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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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8일 ·
2018년 11월 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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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일 ·
2018년 11월 1일 ·
경상감영 전통풍속재연행사 이벤트 2차
올해 마지막 행사가 이번 주말
11월 3일, 4일(토, 일) 오후 2시~4시
경상감영공원에서 있습니다. ...
행사에 참여하시고 댓글로 인증샷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페이지 좋아요는 필수입니다!!)
▶ 이벤트 기간 : 2018. 11. 3.(토)~11. 4.(일) 오후 8시까지
▶ 당첨자 발표 : 2018. 11. 5.(월) 오후 1시 / 15명
▶ 이벤트 경품 : [배스킨라빈스] 파인트 아이스크림(3명)
[파리바게뜨] 치즈가 부드러운 시간(4명)
[스타벅스]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 Tall(8명)
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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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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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4일 ·
2장+
2018년 10월 23일 ·
오늘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테마전 <영주 금강사 터에서 만난 보물>이 개막되었습니다.
이번 테마전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여 영주 금강사 터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불교 미술품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우물터에서 나온 광명대와 향완, 금당 근처에서 출토된 청동거울과 경상, 경자 등 다양한 법구를 전시함으로써 고려시대에 번성한 금강사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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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4일 ·
계절이 가는 줄 몰랐는데
어느새 가을이네요.
떨어지는 낙엽에도
미안해지는 계절
...
대명동 계대 담쟁이가
오늘 제 발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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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3일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여기 저기 저 가을 끝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리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mKr5P78Ha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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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2일 ·
2018년 10월 22일 ·
여름동안 기획전시실을 채워주었던 기획전 '금호강과 길' 전시가 9월 30일 폐막과 함께 유물 반환 및 오늘 철거를 시작으로 끝을 맺습니다.
.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다음 전시인 '여성 한복 근대를 만나다' 전시준비를 시작해봅니다!
.
다음전시도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철거 및 전시준비 기간동안 전시관람에 불편을 드려죄송합니다.
#금호강과길 #안녕 #여성한복근대를만나다 #국립대구박물관 #대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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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2일 ·
월성월드메르디앙 '엘리베이터 미술관'
아파트에서 주민들 소통의 창구가 뭘까 고민하다가
옛날 빨래터나 우물가 같은 공간으로서
엘리베이터를 활용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래서 달서구청 평생학습 '희망학습마을'
사업계획서를 낼 때
설문조사를 받은 결과
'문화와 예술로 아름다운 월성.
달별마을'이란 문구를 생각했고
주민화합 차원에서
'엘리베이터 미술관' 이름을 생각해냈어요.
4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회의를 거치면서
봉사자 의견들 수렴하고 만들어낸
결과물의 일부입니다.
어린이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주민들을 아우르는 수업을 개설하고
동아리를 결성, 지원하고
소소한 노력들을 진행중입니다.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께는
별것 아니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회의 나온 주민들 의견을 모아
만든 것이기에 나름 뿌듯합니다.
"돈도 안 되는 걸 왜 하노?"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이런 날들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 믿어요^^
5장+
Unyong Park 멋진 아이디어 입니다
엘리베이트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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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
이국성 '엘리베이터 미술관'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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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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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2일 ·
올해 얼떨결에 저희 아파트 작은도서관 관장을 맡으면서
'희망학습마을' 사업에 지원해서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특화사업.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제1회 달별마을 축제까지 마쳤어요.
자원봉사자들이 십시일반 ...
시간과 수고를 보태어 치러낸 행사라
더 의미가 컸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며
많은 걸 보고 듣고 배운 시간.
'나'를 넘어선 '우리'의 힘에 새삼 감사를!^^
12장+
Unyong Park 달서구청장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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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
김성민 큰일 맡으셨네요
잘 ~ 하실 거예요!
삭제 또는 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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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
Jieun Yi 오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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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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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2일 ·
2018년 10월 21일
예술사랑방 '달과 함께 걷다'에서 알립니다~^^
2018년 10월 28일 일요일 4시~!!!!
이번에 예술사랑방에서는 굉장히 의미있고 특별한 공연을 합니다~!!!
'인생굿'이란 공연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겁니다~...
이런 얘기 많이 들어보셨죠?..."아마 내인생....책으로 쓸라카마 만권은
될끼다~"....^^
저도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께 늘 듣는 얘기입니다~ㅎ
그렇습니다~'인생굿'공연은 바로 그런 모든분들 한분한분 모셔서
살아오신 자취를 연극과 음악으로 풀어내는 굿공연입니다~!!!
많은 분들 구경오세요~많은것들을 느끼실 공연이 될겁니다~^^
관람료는 1만원이구요~예약 및 문의는
010-5490-7556 달지기....로 전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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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2일 ·
2018년 10월 21일
예술사랑방 '달과 함께 걷다'에서 알립니다~!!!^^
2018년 10월 26일 금요일 7시30분에 밴드'달토끼'의 다섯번째
정기공연이 열립니다~ 이렇게 5년이란 시간을 꾸준히 연습하면서
음악이 앞으로 살아갈 자신들의 삶의 한부분으로 자리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가을 밴드 달토끼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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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9일 ·
내이야기 가만가만2
많은일들이돌풍처럼불어닥쳤다.
하루하루시간시간다르게펼쳐지는징검다리를건너면서
천길난간 낭떠러지위에서외줄타기를하는심정...
발아래흐르는폭포속으로빠지지않으려고
안간힘을썼다.그리고
너저분하게 펼쳐진일들을하나둘씩 접었다.
나를살리고북돋우었던아름다운감정들말고
나를묶고나를괴롭히는감정의찌꺼기들은
거르고거르기위해좀머씨처럼걷고또걸었다
쉽게가라앉지않는열병과나의상황들이
늙은등나무나칡넝쿨얽히듯
너무복잡해서모두끊고싶었다.
의도치않은갈등을겪고
그래도삶은계속되고
그속에서멘붕..
모든걸끊고바람처럼
자유로이날아가고싶다
그러나어쩌면이것도감정의사치
많은이들의도움으로
드디어 내일이면
큰일하나는일단락
피하고자하나
결국엔사람이사람을살린다
힘내자끝까지
길은 길다
댓글을 입력하세요...
2018년 10월 19일 ·
내이야기 가만가만1
나만의 색깔은 무엇일까
나는 모노톤.흑백사진
느림의 미학을사랑한다...
한땀한땀 정성과 수고를 좋아한다
바람결을 만지고 느낄 줄 아는
나의 손가락을,
동네마실을 다니든
야간산행을 가든
견디어 주는
나의 두 다리를 사랑한다.
지식인의 냉철한 혜안과
예술가의 독특한 시각을 사랑하며
선인들의 지혜로운 말씀에 감동한다.
하지만 살아갈수록 점점
더 마음이 가는 것은
나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내 앞에 있는 사람.
그의 눈을 바라보며
그 사람이 보고 들은 것
느끼고 생각한 것
진솔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런 풍경을 좋아한다.
나는 공격은 싫어한다
큰소리는 힘이 든다.
방어를 위한 것,
상처 많은 약자의
보호본능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미모사처럼
나는 몸을 움츠린다.
아무리 마음이 있어도
겁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것에
거리를 두는지도 모르지
말하기 어려운 상대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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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9일 ·
"욕망이란 그것이 설사 장난감 권총을 가지고 싶다는 어린이의 사소한 욕망조차도, 결국에는 세상을 어지럽히기만 할 뿐이다.내가 진정으로 세상을 사랑한다면 세상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세상이 칼 포퍼가 진술하는 열린 사회로 나가든,
레닌의 제국주의론이 들어맞아 내일 아침 당장 자본주의가 궤멸하든, 세계를 세계인 채로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다.세계에 대해서 희망도 갖지 말고.절망도 갖지 말고. 통속과 초월의 경계도 버리고.생성과 소멸의 구분도 버리고.황야에서 나부끼는 이름없는 풀과 같이 스스로 쓸쓸해지는 것이다.
...
종국에는 고트프리트 벤이 옳았다고.중얼거릴 수도 있는 것이다.
- 박일문 '살아 남은 자의 슬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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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5일 ·
4장+
2018년 10월 15일 ·
10월 13일(토) 경상감영풍속재연행사
전통민속공연 모습입니다.
https://blog.naver.com/traditiongs
이번 주에는 10월 20일, 21일 ...
토, 일, 이틀간 오후 2시~4시
행사가 열립니다.
보기 드문 무료 공연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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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1일 ·
2018년 10월 11일 ·
결혼 60주년을 축하하는 회혼례 모습입니다
(2018.10.9.경상감영공원)
https://blog.naver.com/traditiongs/221375433941
blog.naver.com
안녕하세요?10월 9일 한글날 행사 사진입니다.이날은 결혼 60주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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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9일 ·
"어느 노부부의 결혼 60주년을 축하해 주세요"
일시 : 2018년 10월 9일(화) 14:00~15:00
장소 : 경상감영공원 일원
...
회혼이란 결혼 60주년을 의미하며, 회혼례(回婚禮)란
이를 기념하여 후손들이 잔치하여 올리는 예를 말합니다.
경상감영 풍속재연행사 팀에서는 시민 가운데 올해
결혼 60주년을 맞은 부부를 모시고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보기 드문 행사입니다.
함께하시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세요.
2018년 10월 9일 ·
"어느 노부부의 결혼 60주년을 축하해 주세요"
일시 : 2018년 10월 9일(화) 14:00~15:00
장소 : 경상감영공원 일원
...
회혼이란 결혼 60주년을 의미하며, 회혼례(回婚禮)란
이를 기념하여 후손들이 잔치하여 올리는 예를 말합니다.
경상감영 풍속재연행사 팀에서는 시민 가운데 올해
결혼 60주년을 맞은 부부를 모시고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보기 드문 행사입니다.
함께하시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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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8일 ·
생신축하해요 쌤 늦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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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6일 ·
진국이 되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
강산에-지금
...
오늘은 비도 촐촐히 오고 해서 오후에
잔치국수랑 호박전을 준비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믿으며
일부러 늦은 점심 겸 저녁을 차렸는데요,
국수는 국물맛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먼저 멸치 한웅큼 하고 보리새우 넣고 끓이다가
다시마 넣고 다시 한소끔 끓여서 다시물을 만들었지요.
그것들 끊는 동안에는 참기름 넣고 애호박 볶구요,
김치도 송송 썰어 놓고요,
에~또 폼으로 얹을 달걀도 삶구요.
풋고추랑 잔파 다져서 양념장 만들어
그럭저럭 저녁을 먹고 났는데요.
설거지 하면서 그런 생각이 났습니다.
‘멸치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진하고 독특한 국물 맛을 낸다.
그리고 또 다른 것하고 어울려서도 참 시원한 맛을 낸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살 수 있고
다른 이들과 어우러졌을 때는 또 그대로
아주 부드럽게 스며들어서
없어서는 안 될 맛을 내는 사람…….
바람도 자는 저녁,
편안한 휴일 밤 보내시구요,
싱그런 새 아침 맞으시기 바랍니다.
2004. Your 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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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5일 ·
2018년 10월 5일 ·
10월 6일(토)
경상감영 풍속재연행사 취소 안내
태풍의 영향으로 내일 행사는 취소되었습니다.
10월 9일(화) 행사는 그대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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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일 ·
도너츠야, 미안해
도너츠를 사러 가서
“이건 빼고 주세요.”
주인 아줌마 말하기를...
“에고, 고놈은 섭섭겠네.”
아이쿠, 그렇구나
도너츠야. 미안해.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고 왔다.
your 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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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일 ·
창을 여는 까닭은 - 김두자
창을 여는 까닭은
바람 때문이 아니다
봄비 소리를 들으려 ...
잎새처럼 흔들리는 너의 마음을 보고자 함.
꽃구름처럼 피는 그리움과
하늘빛 변치 않는 사랑이 보고 싶은 까닭
내가 창을 여는 까닭은
그리운 것들은 모두 창 밖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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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일 ·
양해 말씀 올립니다. 10월 3일(수) 행사는 경상감영공원(선예약) 관계로 취소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2018년 10월 1일 ·
"10월에는 우리, 더 자주 만나요!"
2018 경상감영 풍속재연행사 하반기 일정 안내
○ 2018. 10. 9.(화) 한글날...
○ 10월 6, 13, 20, 27일(토)
○ 10월 21일, 28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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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30일 ·
20180928 '2018 잃어버린 시간과 공간을 찾아서'-정하수 개인전(아트클럽 삼덕)
22년 만의 전시회라고 했다. 나는 그림을 잘 모르지만 작가가 그 세월 동안 어떤 시간과 공간을 찾고 싶었는지 궁금했다. 전시회장에 가서 작품들을 보면서 왈칵 눈물이 났다. 시간과 공간은 결코 잃어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이 있는 한 어떤 사물이나 향기를 통해 우리는 아무리 먼 시간이 지나도 순식간에 기억 속 그 시간으로, 그 공간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세상에 당당히 나서서 맞서지 못하고 비겁하게 데모대의 꽁무니를 따라 다니던 그때의 매캐한 최루탄 연기 속에 선 듯 한동안 마음이 먹먹하였다.
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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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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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30일 ·
20180926 대구사진비엔날레-문화예술회관&대구예술발전소
2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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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30일 ·
20180915 아파트 도서관 사람들과 선사유적 탐방
- 상화로 선사유적공원, 원시인, 한샘공원 등
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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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30일 ·
2018년 9월 30일 ·
"어느 노부부의 결혼 60주년을 축하해 주세요"
일시 : 2018년 10월 6일(토) 13:30~14:30
장소 : 경상감영공원
...
회혼이란 결혼 60주년을 의미하며, 회혼례(回婚禮)란
이를 기념하여 후손들이 잔치하여 올리는 예를 말합니다.
경상감영 풍속재연행사 팀에서는 시민 가운데 올해 결혼 60주년을 맞은 부부를 모시고 오는 10월 6일(토) 축하하는 자리를 갖고자 합니다. 자녀와 자손들의 헌수(獻壽)를 받고, 친족·친지들, 관람객들의 축하를 받는 시간, 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주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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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30일 ·
No Problem
https://www.youtube.com/watch?v=wj2rvyPiyOo
한동안 삶이 나를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였다. ...
인간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너무도 원론적인 문제를 두고
날마다 고개를 숙이고 다니던 시절,
그 때의 그 우울과 어둠, 무미건조한 생각들이
다시 함께 걷자고 내 곁에 와 선 것이다.
답도 찾지 못하고, 방향도 잡지 못한 채
가시에 찔리고 허우적거리다 지쳐서
제발 가라고, 제발 떠나달라고 애원을 할 때는
제 탓이 아니라는 듯 물끄러미 보고 섰다가
‘떠날 때는 말없이’ 영화 제목처럼
시나브로 그렇게 총총 사라져가더니만
‘반기지도 않는데, 왜 다시 찾아왔는가?’
아는 척 하기도 그렇고, 모른 척 하기도 그렇고,
어정쩡하니 쭈뼛거리며 며칠을 그렇게 보냈다.
그 옛날 침울한 감정들은 마치
‘센과 치히로’의 얼굴 없는 귀신처럼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왔다.
은행, 도서관, 시장, 가게, 회사, 심지어 화장실까지.
싫어도 싫다고 말을 잘 못하는 나는
큰소리를 지를 용기도 없고.
그래도 내 뜻은 전해야 할 것 같아
며칠이 지난 뒤 속으로 말했다. 매정하게.
............................................................
그 때로 돌아가지는 않겠다
내 꿈은 달라졌다
나는 지금 달리기도 바쁜 사람이다
너를 보고 반갑다고 울고불고 할 시간이 없다
............................................................
그랬더니 주섬주섬 짐을 싸기 시작했다.
바삭바삭 부서지는 그 바랜 감정들이.
............................................................
얘야, 나를 너무 야박하다 생각지 마라.
안 친하고 싶은 사람, 안 친하고 싶은 생각
그냥 너희 가고픈 곳, 멀리멀리 가라는 거지
절대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게 아니란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지도 모르지만
그때도 그냥 우리, 지금처럼 지나가자.
아니, 그때는 웃으며 인사도 하고 지나가자.
............................................................
그렇게 가을이 갔다.
바람이 불고,
겨울이 깊어간다.
2004. Your fan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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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30일 ·
재즈 음악이 나오는 버스를 타다
https://www.youtube.com/watch?v=jvXywhJpOKs
날이 흐리다. 비는 내리고....
플라타너스 넓은 잎은 뚝뚝 떨어져
버스럭켈켈켈 밭은 기침을 해댄다.
나는 무덤덤히 밟고 지나간다.
빌린 책 반납하러 도서관 가는 길
앞서 걷는 할머니의 굽은 등이 보이고
학교 파한 아이들의 앳된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여전히 무덤덤히 횡단보도를 건넌다.
버스가 왔고, 나는 버스에 올랐다.
차창에는 김이 서리고 버스 안은 훈훈하다.
창밖으로 스치는 간판들
나지막이 흐르는 음악 -
문득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엄청나게 지독했던 고 3 겨울방학
그리고 대학 오리엔테이션,
눈꽃처럼 꽃잎 날리던 러브로드와 시베리아 잔디,
짙은 향내로 사람을 취하게 하던 아카시아 그늘,
인문대 잔디밭 앞 민주광장의 최루탄 가스와 봄밤,
막걸리병이 나뒹굴고
사랑 땜에 울고 웃던 친구와 선배도 기억이 난다.
그 겨울에서 다시 봄, 또 몇 해가 바뀌기까지
나는 어느 부잣집 아이의 가정교사도 되었다가
돈가스를 안주로 파는 호프집 아가씨도 되었다가
서무실 보조도 되었다가
번화가 뒷골목의 분식점 알바생도 되었다.
이디오피아 난민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우수작을 고르며 체신청 사무실에 앉아 웃다가 울기도 했고
까까머리 중학생 아이들의 어설픈 선생님이 되어 같이 낄낄거리기도 했다.
이제는 모두 사라져버린 내 기억 안의 풍경들......
삐끄덕거리던 구학강당 의자와 텅빈 동아리방,
빛바랜 잡록 한 귀퉁이에 화석처럼 굳어 있는 게
더 어울릴 법한 추억들이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버스 창 밖으로 스쳐 보인다.
언젠가 한번 가본 듯한 익숙한 길을 가며
어디선가 그리운 사람이 불쑥 튀어나올 것 같아 마음 설레듯이
버스 안, 그 따스하게 말 거는 온기에 나도 몰래 마음이 술렁거린다.
지나고 멈추고 지나고 또 멈추고……
10년, 20년 후의 나 또한 오늘의 나처럼 버스를 타고 가다
울컥 그리워지는 무언가에 목이 메일까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내가 덤덤히 바라보듯
내일의 나도 오늘의 나를 이렇게 가만히 보고 있을까……
2004. Your 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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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30일 ·
2002 가을날의 단상
https://www.youtube.com/watch?v=VldFeDDLiDQ
2000년 11월, 진주행 새벽기차를 기다리던 플랫폼에서 ...
대여섯 살 남짓 되어 보이는 아들을 데리고 선 아버지를 보았습니다.
그들의 차림은 너무나 허술하여 뼛속까지 시린 바람 부는 듯했습니다.
삶의 쓸쓸함 자아내는 주름 깊은 얼굴의 아버지는
자신의 낡은 양복 저고리를 벗어 아들에게 입히려 했지만,
반소매 차림의 어린 아들은 왠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종착역에서는 곧 헤어질 것만 같던 父子 -
아버지는 연신 안타까운 눈빛으로 아들을 보았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아들의 몸이 데워지기라도 하듯
정작 자신은 갈팡질팡 길 잃은 사람처럼
불안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기차가 오기까지 내내 그렇게 어린 아들의 손을 잡았다
또 저만큼 갔다 왔다를 반복했습니다.
......................................................................
추석 다음날 아침 출근길, 소슬한 바람 부는데
경상감영공원 벤치 군데군데서 막 잠 깨어 일어나는 부랑자들 보면서 뜬금없이 문득, 그 새벽 생각이 났습니다.
그 날은 유난히 안개가 짙었습니다.
간헐적인 통소리, 투둥투둥 긴 호른 소리,
어쩌면 간신히 불어본 단소에서 나는 것 같은 소리
치기치기 푹푹 치기치기 푹푹 처러럭 처러럭...........
흔들리는 기차는 그렇게 세월의 태엽 감기는 소리를 내며 진주역에 닿았고
중산리 매표소 가는 길 내내 그 짙고 불투명한 개스는 걷힐 줄을 몰랐습니다.
자칫 잘못했으면 지리산 정상에 오르지도 못하고 길을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살면서 길을 잃을 때가 있지요.
그날의 그 아버지나 벤치에서 잠든 그들도 잠시 길을 잃고 헤매거나 쉬거나 그런 것일지도 모르구요, 나라고 뭐 제대로 가고 있는지 그것도 의문이구요.
어쨌든 용케도 우리 일행은 길 잃지 않고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기차에 오른 후 그 부자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오늘 문득 그 날의 기억이 새삼 떠오르는 것은
순간순간 사람을 참 목 메이게 하는 삶의 쓸쓸한 단상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금요일이면 무료 급식에 맞춰 줄을 서는 사람들,
해가 지면 삼삼오오 짝을 찾아 나서는 황혼의 노인들,
아예 내놓고 돈을 달라며 구걸하는 사랑에 굶주린 아이들 -
일일이 말로는 다 못하고 지나지만 가슴에 오래 남아
혼자일 때 가만가만 뒤돌아보게 되는 일상.
그런 것들이 '길'에 대해 생각해 보았던 그날의 기억을 불러낸 것 같습니다.
..................................................................
가을이 깊어가는데,
낙엽 가득한 숲 속에서 혹은 도심 한가운데서라도
길 잃지 마십시오.
나침반 하나 대령합니다.
2002. Your 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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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8일 ·
2018년 9월 27일 ·
경상감영공원의 널뛰기 체험은
신나는 놀이요, 특별한 경험입니다
오는 9월 29일 토요일에
경상감영공원에 오셔서 ...
그 즐거움을 직접 느껴보세요.
https://blog.naver.com/traditiongs/221366019206
blog.naver.com
2018 경상감영 풍속재연행사 - 9.22.(토) 널뛰기 모음^^
안녕하세요?지난주에 페이스북에 널뛰기 영상을 올려서 그랬는지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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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2일 ·
추석 잘 보내시길 바래요^^
저는 이번 추석에 음식 준비하면서
이연실과 함께하려 합니다.
김현식, 한영애, 김창완, 김광석...
수많은 뮤지션이 마음을 울리지만
그래도 맘 편히 음식 준비하기에는
이연실이 좋아서요.
추석 명절이라고 다른 날과 다를바는 없겠지만
보름달에 소원도 비시구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fK7UY8SFBE
1.조용한여자 2.새색시 시집가네 3.목로주점 4.그대 5.민들레
6.여수(가을) 7.소낙비 8.가을밤(찔레꽃) 9.비둘기 집 10.타박네
11.비개인 오후 12.하얀 눈길 13.솔개 14.그리움
15.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16.노랑 민들레 17.잠실야구장
18.그이 지금어디에 19.고향꿈 20.내 친구야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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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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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경상감영풍속재연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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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6일 ·
"아빠는 제기를 몇 개나 찼을까요?^^"
경상감영 풍속재연행사 민속체험 코너에서 제기차기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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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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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경상감영풍속재연행사
조회 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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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6일 ·
"사랑하는 아이에게 이런 추억 하나쯤 만들어 주는 건 어떨까요?"
- 경상감영공원에서 널뛰기���
(2018.9.15. 민속체험 코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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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6일 ·
경상감영공원 활쏘기 체험(2018.09.15.)
4장+
2018년 9월 16일 ·
"형, 나처럼 한번 쏴 봐!"
- 경상감영공원에서 활쏘기 체험
- 2018.9.15. 토요일...
형제간에 불이 붙었어요^^
(동생이 먼저 10점 만점, 의젓한 형님은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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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6일 ·
6장+
2018년 9월 16일 ·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 함께하는 곳에 있습니다
경상감영공원에서 소소한 행복찾기(2018.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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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2일 ·
어머니 1
야이, 니 안 바쁘나?
아바이는 갔나
아바이가 대구 오이...
내가 마음이 놓인다
니야 쫌 힘들지 모르겠지만
밖에 나갈 때 후줄그레하이
이피 보내지 말고
니가 쫌 힘들어도
아침 꼭 무꾸로 해라
아이고 참 가가 아침을 잘 안 묵재
원래 가가 아아 때부터 그랬다
그래도 하루 한 끼라도
저녁에 오마 신경 쓰고
그라마 머 니가 난주 인사 듣지
너거 시아바이도 그랬다
여름에 중우적삼 두루매기까지
하야이 풀해가 빠빳하이 대리가
그래 해 이피 보내마
시계빵 같이 하던 김씨 아저씨
그 사람이 이북서 왔어
말도 느릿하이
“아주머이는 솜씨가 차암 좋아요”
저거 마누라 들으라꼬 그캤는지 몰라도
내가 그 소리 듣기 좋아서
힘들어도 참고 안 했나
시집 와서 혼자 시골서
머슴들 밥까지 스무나믄 명 밥까지 다 해대민서
돌아서면 또 밥 때고 돌아서면 또 밥 때고
대구 나올 때는 숟가락 몽디 하나 들고
살림을 안 났나
아이고 참 시상시럽다
아아들 어린 거 다 놔뚜고
일찍 세상 비리뿌리고
내사 우예 살았는지 모리겠다
참 야이, 인자 제사도 고마 지내도 된다꼬
내 아바이한테 말해 놔따. 해준 거 머 이따꼬
수십 년 밥 얻어 묵었으면 인자 고마해도 되지
니 생각은 어떠노?
예, 어머니, 한번 생각해 볼게요.
그래, 요즘은 다 절에 갖다 얹는단다
요번 추석까지만 하고 고마하자 캤다
니가 혼자 하는 거 보이 안씨러버서 카지.
너거 친정엄마가 보마 얼매나 마음이 안됐겠노
아바이 오마 한번 넌지시 물어봐라 으이
아이고 참 야야 니 안 바쁘나
고마 전화 끊자
Your 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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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31일 ·
안녕, 얘들아! 우리 다시 만나”
1년 정도 독서논술 수업을 하던 초등학교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번 주, 다음 주, 9월까지 해서 차차 모두 수업을 마칩니다.
어제 간 집은 초등 2학년 2명, 4학년 2명 연달아 수업을 했었는데요. 제가 처음 맡았던 아이들이라 그만두려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
옷장 안, 커튼 뒤, 책상 밑 곳곳에 숨는다고는 숨어서
“선생님 우리 찾아보세요” 하던 아이들,
그러면 저는 “어, 우리 ○○이가 어디 갔지?”하고는
안 보이는 척, 못본 척 찾다가 아이들이 “왁!” 하고 나와 놀래키면
깜짝 놀란 시늉을 하곤 했지요.
그러면 아이들은 “에이, 선생님이 그것도 못 찾는다”하고
‘바보 선생님’이라고 놀려댔고요.
그래도 그 아이들을 만나고 오는 길은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어제는 마지막 수업을 끝낸 뒤, 아이들과 그 어머니와 같이
간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점점 너무 말을 안 듣는다고 그 어머니는
아들 3형제 키우는 일의 어려움을 호소했는데요.
그럴 것도 같았습니다.
그집 막내는 이제 갓 돌을 지났는데,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도 “다리미는 뜨겁다”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꼬맹이라서요, 전기선을 꽂고는 다리미를 덥석 잡았다고 했습니다.
위험하다고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이 나비를 쫓아가다
맨홀에 빠져 좌충우돌하며 출구를 찾는 눈먼 아이에게
밖에 나가지 마라, 걸음을 멈춰라 하는 말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듯,
앞뒤를 재지 못하는 아이들, 철없는 아이들을 무슨 수로 막을까요. 차라리 그래도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깨지든, 다치든, 그 상처는 아물테고
스스로 깨닫는 것이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사실 그 어머니에게는 그 말을 못했습니다.
‘얘들아, 모두 무럭무럭 자라서
이 나라의 큰 일꾼이 되거라’
마음속으로 빌면서 밤거리를
천천히 천천히 걸어서 집에 왔습니다.
느닷없이 비가 억수로 내렸습니다.
2018. 8. 3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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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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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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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페이지 좋아요
2018년 8월 21일 ·
사실 우리는 여기서 가장 많은 언어를 습득했다?
유치원도 학원도 아닌 바로 이 곳!
#지식채널e #최초의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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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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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Luster Korea
조회 41,001회
luster.cc/mosaics
해시태그 모자이크와 프린터
이벤트 현장에서 인스타그램으로 만들어지는 모자이크
조회 41,001회
Luster Korea페이지 좋아요
2018년 2월 24일 ·
새로운 이벤트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게스트 사진들로 꾸며지는 모자이크를 체험해 보세요. 게스트의 인스타그램 사진으로 만들어지는 브랜드 이미지와 로고가 표현된 사진을 함께 가져가세요. 이벤트 평균 1백만명에게 노출된다는 것도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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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2일 ·
시법
나는 우울을 용기로, 의혹을 확신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악의를 선으로, 한탄을 의무로, 회의주의를 신념으로,
궤변을 차분하고 냉정한 마음으로, 오만을 겸손으로 대체했다.
...
* 이지도르 뒤카스(로트레아몽) - ‘말도로르의 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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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1일 ·
팽이
팽이가 돈다
어린아해이고 어른이고 살아가는 것이 신기로워
물끄러미 보고 있기를 좋아하는 나의 너무 큰 눈 앞에서...
아해가 팽이를 돌린다
살림을 사는 아해들도 아름다웁듯이
노는 아해도 아름다워 보인다고 생각하면서
손님으로 온 나는 이 집 주인과의 이야기도 잊어버리고
또 한번 팽이를 돌려주었으면 하고 원하는 것이다
도회 안에서 쫓겨다니는 듯이 사는
나의 일이며
어느 소설보다도 신기로운 나의 생활이며
모두 다 내던지고
점잖이 앉은 나의 나이와 나이가 준 나의 무게를 생각하면서
정말 속임 없는 눈으로
지금 팽이가 도는 것을 본다
그러면 팽이가 까맣게 변하여 서서 있는 것이다
누구 집을 가보아도 나 사는 곳보다는 여유가 있고
바쁘지도 않으니
마치 별세계(別世界)같이 보인다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팽이 밑바닥에 끈을 돌려 매이니 이상하고
손가락 사이에 끈을 한끝 잡고 방바닥에 내어던지니
소리없이 회색빛으로 도는 것이
오래 보지 못한 달나라의 장난 같다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돌면서 나를 울린다
제트기 벽화 밑의 나보다 더 뚱뚱한 주인 앞에서
나는 결코 울어야 할 사람은 아니며
영원히 나 자신을 고쳐가야 할 운명과 사명에 놓여 있는 이 밤에
나는 한사코 방심조차 하여서는 아니 될 터인데
팽이는 나를 비웃는 듯이 돌고 있다
비행기 프로펠러보다는 팽이가 기억이 멀고
강한 것보다는 약한 것이 더 많은 나의 착한 마음이기에
팽이는 지금 수천 년 전의 성인(聖人)과 같이
내 앞에서 돈다
생각하면 서러운 것인데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 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것인가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_김수영의 「달나라의 장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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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6일 ·
길,글,노래,춤,일,숨,삶
글이란 길이다. 생각이 내는 길, 마음이 내는 길.
나는 그것을 글자로 쓴다. 너는 그것을 몸으로 쓴다.
입으로 하면 말, 글자로 쓰면 글, 모양으로 그리면 그림, 몸짓으로 나타내면 춤, 선율에 담아내면 노래가 된다. 숨 쉬고 하는 밥벌이, 그것은 일이다. 말과 글과 그림과 몸짓과 노래로 담아서 하나의 밥벌이로 이루어내면 그것이 곧 일이 된다.
...
우리는 우주다. 우리는 그 길을, 글을, 그림을, 춤을, 노래를 기린다. 그것이 어떤 형태이건, 어떤 빛깔을 하고 있든 그것은 아름답다.
살아있는 모든 것 살아감의 기록, 그것은 삶이라는 이름으로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인간에게 선사한다. 내가 안은 꽃이 기쁨과 즐거움의 향기 더한 꽃이라 해도, 분노와 화의 꽃다발이라 해도 언젠가 그 꽃, 시든다. 받아든 꽃다발, 그것을 안고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생각과 몸짓과 표현은 그 자체로 글이고 길이며,
삶이고 사랑이다.
세상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꽃다발을 선물로 준다. 다만 그것이 어떤 향기를 가졌느냐는 옵션, 선택의 몫, 동서양 어떤 섬과 산, 바다와 육지. 그 무엇의 향기라도 우리는 취할 수 있다. 비용이 좀 더 드는 것, 덜 드는 게 있을 수 있지만 모든 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이것은 예외가 없다.
우리 하나하나는 모두 우주의 세포다. 세포는 기억한다.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들, 우주 먼지로 산산이 부서져도 거기 세포 하나 있었다는 기억만으로도 서럽도록 아름다운 생이다.
2017년 4월 17일 월요일 Your 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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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6일 ·
중년은 아름다워
탄생과 죽음 사이에 우리의 삶이 있다.
중년이란 바로 그 탄생에서부터 죽음 사이,
살아 숨 쉬는 우리의 모든 생, 모든 삶을 뜻한다. ...
아침 설거지를 하는데 문득 떠올랐다.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이 노년이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말,
그저께 지하철에서 한 무리의 노인들이
인생은 70부터라고 하던 얘기가 떠올라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삶은 아름답다. 그 순간에는 알지 못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것을 깨달으면 점점 더 아름다워진다는 게 인생의 비밀,
그것을 깨닫고 사는 사람은 날마다 싱글벙글 아니겠는가.
2015년 12월 일기 중에서
Unyong Park 모든삶은 아름답다 그순간에는 알지못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것을 깨달으면 정점 더 아름다워진다는게 인생의 비밀
그것을 깨닫고 사는 사람은 언제나 싱글벙글 아니겠는가^^…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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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6일 ·
대구 여자
대구책방 : 대구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 대구 이야기,
마음이 뛰는 이야기를 하자, 길 거리를 걸으며
서울찬가 노래를 부를 때 ...
‘능금꽃 피고 지는 내 고향땅은 ~ 해뜨는 거리~’
가슴 벅찬 이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우리 아들딸에게,
그 자손에게도 이야기해 주고 싶다.
내가 태어난 나라, 내가 태어난 곳, 나를 낳아준 부모님,
나와 관계된 모든 것이 소중하고 귀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해주자.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공주님처럼,
귀히 대하면 아이들은 귀하게 된다.
어른도 귀하게 된다. 스스로 그렇게 되려고 하면 나도 그리 된다.
2015년 12월 일기 중에서 Your Fan
Unyong Park 사람은 12개월만 지나면 상대방의 느낌을 감지한다고 상담님리시간에 들었습니다
작가의 글처럼 진심으로 귀하게 대함을 상대방은 꼭 느낄수있지요…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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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6일 ·
내가 좋아하는...1
명성씨랑, 중구청에서 마련한 ‘점심의 인문학’ 자리에 갔다.
오래고 오랜 한옥, 진골목 식당에서 12시부터 1시 반 정도까지 계속된 이야기들
백여 년 전, 약령시를 오갔던 사람들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이는 듯했다....
104년이 되었다는 대구지물상사 이야기와
종이의 역사, 한지에 얽힌 우리 민족의 얼, 정신,
약령시에 지업사나 필방이 있게 된 이유,
도배사의 시작 같이, 누가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생각도 못 했을 소중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리고 직접 대구지물상사에도 가보고,
정말이지 오랜만에 청백원에도 들렀다.
10여 년 전, 처음 갔던 청백원은 예전보다 가게도 더 커지고
분위기도 더 세련되고 풍요로운 느낌이 났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여사장님은 그때보다 더 깊고 그윽하고,
부드러워진 모습으로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나는 그곳이 처음부터 너무 좋았다. 왠지 모르지만,
그 집 앞을 지나기만 해도 마음이 착해지고, 아늑해졌다.
언젠가는 나도 그처럼 아름다운 공간을 갖고 싶었다.
어떤 곳도 동경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가고 싶어하는 가게.
오래오래 있다 오고 싶은 곳. 하지만 별 물건도 사지 않으면서
그곳에 있는 건 너무 미안하고 실례가 될 것 같아
개암나무 이파리로 만든 차를 얻어 마시고는 침향 하나를 사서 나왔다. 명성씨는 향꽂이와 아로마 향을 하나 샀다.
전주한지를 파는 문성서화사에 들러 붓과 종이도 사고
마음이 동동 떠서는 집으로 왔다.
마음이 끌리는 곳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고,
소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참 행복하다.
그리고 친한 사람은 아니지만,
열심히 오래오래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뻐근할 만큼 고맙고 반갑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2010년 12월 9일 목요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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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3일 ·
달의 노래 *^^*
"말하지 않아도 알아∼
그냥 바라봐도∼"
하는 CF가 있다....
거기 내가 나온다.
시리즈 광고 그 전편에
등장하는 건 아니지만
이제 제법 사람들은
'情'하면 나를 떠올린다.
닫힌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훈훈한 기운 불어넣는 역할 -
나도 사실은 기분이 좋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겠지만
내 모습은 그렇게 고정된 것이 아니다.
모두들 살 빼느라 돈 들이고 몸 아프고
성형수술이 붐을 이루는 마당에
애쓰지 않아도 한 달에 한 번은
샤프한 멋쟁이가 될 수 있는데
굳이 두루뭉술 그 모습을 고집하며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운다거나 하는 것은
애시당초 꿈도 꾸지 않았다.
흔히 사람들은 선입견을 가지게 되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별로 생각지 않으니
나는 늘 새로운 모습
신선한 빛깔로
당신을 보고 싶다.
당신을 비추고 싶다.
그래서 나는 방아 찧는 토끼를 키우는
꿈의 달도 되었다가
분화구 숭숭한 신비의 달도 되었다가
또 당신도 모를 슬픔
교교히 뿜어내는
쓸쓸한 달도 되어서 당신을 보곤 하는 게지.
하지만 그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건
간절한 내 마음이 당신에게 전해져서
당신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세포 하나하나
흠씬 젖을 만큼 속울음 삼키는 걸
당신이 조금이라도 알았으면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