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계획한 것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어, 정리하는 글
요즘 타이슨의 명언 ‘누구나 다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 대 맞기 전까지는.”에 공감하게 된다.
예전에는 계획을 가지고 사는 게 바람직해 보였다. 그래서 일 단위, 주 단위, 월 단위, 단기, 중기, 장기로 그럴싸한 계획을 짜곤 했다.
그런 생각들이 최근 완전히 박살 나고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매우 연약해서 대부분은 약간의 어려움만 있더라도, 흔들리고 상처받고 무너져서 전혀 계획대로 살지 못하게 된다.
과거의 나는 두드러진 사람인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현실의 강력한 뺨을 맞고 나니 나의 모든 그럴싸한 계획들을 까맣게 잊게 됐다.
역설적이게도 나의 평범함을 알아차렸을 때, 실망하기보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더는 너무 잘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었다.
또 요즘 시대를 보면, 계획이라는 게 잘 어울리지 않는 시대인 것 같다. 모든 것들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그 변화에 적응하기에도 벅찬 데, 계획대로 산다는 게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나를 되돌아본다. 지금 내 삶은 정말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던 모습이다. 내가 하는 일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이었고, 33살 전에는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릴 줄 알았다.
과거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과 지금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다르다.
이게 인생인가 싶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대로 살 게 되는 것. 그럼에도 그 안에서 만족하고 감사하고 행복을 찾으며 사는 것 말이다.
내 삶에서 그럴싸한 결과는 없더라도, 산다는 것 그 자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