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인생에 더는 재미있을 일이 없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덤덤하게 이야기하지만, 그 표정과 눈빛에는 슬픔이 묻어 나온다.
경직된 사람들.
경직된 사람들은 오히려, 더 사랑이 많던 사람들이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갖지 않은 사람은, 무언가가 없다고 하여도 크게 실망하거나 상처받지 않는다.
근데 처음에는 있었는데, 어느 순간에 없어지고 나면 그건 정말 슬픈 일이 된다.
경직된 사람들은 관계에서 행복을 충분히 느껴왔던 사람이고 그때의 기뻤던 기억이 지금의 나를 괴롭게 해서 방어하게 되는 것이다.
입으로는 더는 기쁘거나 슬플 일도 없다고 말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누구보다 더 사랑을 원한다.
다만, 다시 또 기대하고 실망하는 나 자신을 맞닥뜨리기가 두려워, 시작 자체를 못하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다.
괜찮다는 마음을 담아서 말이다.
괜찮다고, 지금은 지독하게 춥지만, 그래도 봄이 오고 있다고
봄이 오고 나면, 더는 움츠려 있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이전에 느꼈던 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 될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