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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진짜 격리해제

며칠 후면, 밖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거리를 두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그 상대방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어떤 기분인지 좀처럼 파악하기가 어렵고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대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마스크를 썼던 지난 몇 년간 단순히 코로나로부터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는 것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지고 막연한 울타리를 치고 살았다. 코로나의 공포라는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자가격리를 해온 느낌이다.


지난 2년간은 매일 비슷한 일상을 반복하며, 무언가 의미 있는 성취보다는 방안에서의 안전을 택했던 것 같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람은 한 번 상처를 받으면, 상처가 나아도 마음은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다고 하여도 우리 마음에는 그 흔적이 남아있고 다시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한 단계의 벽을 허물고 나아가야 하는 시간이 왔다. 이미 사람들과 거리 두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다시 적응하는 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원래의 활기찬 세상을 기대하는 마음이 더 크다.


이제는 진짜 격리 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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