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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는 이유

나는 종종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


자신과 관련된 일로는 잘 눈물이 나지 않지만, 타인이나 미디어를 통해서 제삼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얼마 전에는, 영화 ‘굿윌헌팅’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맷 데이먼을 위로하는 장면을 보고 한참 동안 울었다.


나와 관련된 일에서는 눈물이 나지 않는 내 모습이 가끔은 답답하다. 매일 어려운 일이 있고 종종 슬퍼할 만한 일이 있는데도 감정적이지 않게 된다.


한때는 내 마음이 고장 난 게 아니냐는 생각했을 때도 있다.


근데 제삼자의 일에는 과도하게 투영하여서 감정을 느낀다.


그 상대방이 느끼는 슬픈 감정과 어려움, 고통 같은 게 생생히 느껴져서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된다.


어쩌면, 제삼자를 보고 느끼는 감정은 평소에 눌러왔던 내 감정을 쏟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는 게 어려워서, 오히려 제삼자의 상황에서 같이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 위로하는지도 모르겠다.



위에서 언급한 굿윌헌팅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맷 데이먼이 학대받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을 발견하고 지금 비뚤어진 모습에 대해서 이렇게 위로한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너의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 It’s not your fault, It’s not your fault.)


그리고 맷 데이먼은 로빈 윌리엄스에게 안겨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쏟아냈다.


네 잘못이 아니라는 것만큼 따뜻한 위로가 있을까?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It’s not you 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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