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출장을 통해 깨닫게 되는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자기성찰
회사 업무상의 이유로 지방 출장을 다녀왔다. 사천에서 통영으로, 그리고 통영에서 부산으로 가는 출장 일정이었다.
출장 떠나는 날 아침,
평소 시간을 딱 맞춰서가는 습관이 있는 데 오늘 따라, 일찍 눈이 떠져서 출발 시간보다 이르게 공항에 도착했다.
보안검색대를 지나 탑승구 앞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헐레벌떡 오지 않으니, 마음이 정돈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찍 준비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새삼 느낀다.
그렇게 사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시오지 않는 순간들,
사천행 비행기가 이륙하고 창 밖 하늘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그러다 문득, 오늘 방문 예정지인 부산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살아가며, 부산은 딱 1번 방문해봤다. 군대를 전역한 후 친구와 처음 여행을 떠났던 곳이 바로 부산이다. 그때 친구와 좋은 추억이 많았는데 벌써 7년 전 이야기라니, 세월의 무색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23살에 떠났던 부산 여행은, 청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떠나는 것의 두려움을 깨준 의미있는 곳이다.
7년 전, 부산에서 서울행 열차에 올라탔을 때, 다시 부산에 오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줄 알지 못했다. 그곳이 그렇게나 내 인생에서 먼 곳이 될줄 몰랐다.
지나온 내 삶을 떠올렸다. 소중했지만, 너무 쉽게 떠나보냈던 것, 가까이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가볍게 여겼던 것, 내게 언제나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줄 것이라 생각해, 소홀히 여겼던 것들이 떠올랐다.
그 중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떠나고 없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시오지 않을 순간들이었는데, 알지 못했던 내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
순간의 소중함에 대해,
비행기가 사천공항에 착륙했다. 노트북과 업무수첩이 담긴 가방을 메고 게이트를 통해 사천공항 내부로 향했다.
사천공항 로비에 들어섰을 때 문득 오늘 이곳을 떠나면, 언제쯤 다시 오게될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1년? 3년? 7년? 어쩌면, 다시 못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주변을 보게된다. 공항 바닥의 색깔, 여행객들의 표정, 직원들의 말투, 사천의 내음 등 작지만 사소한 것이 보이고 느껴진다.
나는 싸구려 자기개발서를 굉장히 싫어한다. 그럼에도 오늘만큼은 그런 책에서 자주 하는 말이 떠올랐다.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세요.”
나라는 사람이,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내가 매일 보내는 하루, 시간, 순간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 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빡빡한 출장 일정이지만, 즐겁게 보내야하는 이유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