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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는 것의 본질

마음이 힘든 것도, 편한 것도 우리 자신의 몫이다.

2주전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여태까지 해오던 것과는 조금 다른 유형의 프로젝트다. 시작하기 전부터 마음의 짐이 느껴졌는데, 막상 시작하고나니 하루하루가 괴롭고 힘들게 느껴진다.


퇴근을 해도 개운하지 않고, 일터에서의 짐을 잠자리까지 갖고 간다. 잠을 설치기 시작하며, 일상이 엉망으로 변했다. 그냥 전부 다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2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여태까지 못보았던 분노와 짜증이 얼굴로 드러난다. 인간의 연약함이 여실히 느껴진다.





지난 목요일 집에오는 길에, 요즘 마음이 왜 이정도로 힘든지 차근차근히 반추해보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똑같이 일하고 밥먹고 자는 일상의 반복이다. 내 상황이 급격히 바뀌거나, 딱히 나쁘지도 않다.


유난히 요동치는 것은, 오직 내 마음 뿐이다. 지금 느끼는 힘든 감정은 외부에서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부터 나왔음을 알게된다.



<힘들 땐 이렇게, 족욕하는 것도 매우 좋다!>


진정한 의미에서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힘들기로 선택하는 것은 타자가 아니라, 오직 나의 몫일 뿐이다. 마음을 고쳐먹기로 다짐했다. 별것 아닌 것처럼,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대하기로 했다.


금요일 회사에 출근하는 마음의 무게는 어제와 다르다. 마음이 힘들 때도, 편할 때도, 사실 내 주변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내 스스로 마음이 힘들 것인지, 가벼울 것인지 방향을 정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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