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진 다양성의 위대함, 진정으로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
요즘 들어 스스로 상대방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마치 법관이라도 된 것처럼 상대방에 대해 이것, 저것 이야기를 하더니 판결을 내립니다. 상대방의 어떤 점이 자신과 잘 맞는지, 안 맞는지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앞 날까지 섣부르게 이야기합니다.
상대방에 대해 궁금해하기보다, 빠르게 해답을 내리는 것이 중요한 듯 보입니다.
이건 사실 타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상대방에 대해 빠르게 파악하고 해답은 내리는 것은, 자신의 트라우마와 마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과거 자신을 분노하게 했거나 수치스럽게 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과의 대면입니다.
어쩌면, 상대방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추악한 면을 보았기 때문에, 재빠르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대방에 대해 파악하여 답을 내리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타인으로부터 소외시키는 행동입니다.
인간 중 인간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인간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판사가 아니라, 함께 여행을 하는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과 자만심을 버리고 대면할 때, 비로소 진정으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