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한 인간의 세상 사는 방법
얼마 전 아는 형을 만났다. 지난번에 형과 만났을 때, 실수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보자마자 사과를 했다. 형 그때 너무 미안했다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이 말을 전한 후 나는 덤덤히 형의 한 소리(?)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뜻밖의 말을 들었다.
대구야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오랜 시간 자책하며 스스로 받은 상처가 말끔히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살다 보면, 누구나 다 한 번쯤은 실수하기 마련이다. 실수하고 나서 가장 괴로운 것은 시간이 지나 멀쩡히 잘 살다가 갑자기 그 기억이 떠올라 머릿속을 마구 휘저어 놓을 때다. 그 생각은 쉽게 가시지 않고 마침내, 상대방과의 관계를 포기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곤 한다.
그렇게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찰나, 따뜻하고 용기 있는 그 언어가 내게 큰 위로로 다가온다.
괜찮아, 나도 그런 적 있어.
용기를 내준 상대방의 마음, 내게 아량을 베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실수해 놓고 실수한 상대방으로부터 위로를 받는 꼴이 웃기지만, 연약하고 한없이 부족한 인간이므로, 그 관계에 아름다움이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실수를 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 혹은 누군가 내게 어떤 실수를 할지 예측이 어렵다. 그럼에도, 나는 마음을 담아 사과를 해야 할 것이고, 누군가 용기를 내 사과한다면 두 팔 벌려 괜찮다고, 마음고생 많이 했다고 나 아무렇지 않다는 위로의 언어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