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받아들어야 한다.
상대방을 속여서 사기를 치는 거짓말을 제외한 대부분 거짓말은 어떤 문제 혹은 현실의 직면을 피하기 위해 한다. 굳이 상대방을 속이지 않더라도, 몇 가지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으면, 진실은 왜곡되며 거짓말과 별반 다르지 않게 된다. 거짓말을 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상대방을 속이지 않았다고 자기 위안을 삼지만, 어떤 면에서는 더 큰 상실감과 배신감을 초래한다.
현실을 직면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간을 제외한 그 어떤 동물도, 현실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게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지금 눈 앞의 문제를 피해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다.
정신의학자는, 정신치료를 진실게임으로 표현하곤 한다. 왜냐하면, 정신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자신과 주변을 속이고, 그것이 자신의 내면에 남아 반복적으로 신경을 건든다. 그래서 오히려 고통을 피하기 위해 자신을 속여왔던 것이, 신경증, 우울증, 불신 등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에서도 고통스럽더라도,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이 서로에게 낫다. 부모가 아이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경제적 문제나 관계적 문제 등을 공유하지 않은 채 양육하다 보면 아이는 제대로 된 부모의 역할을 학습할 수 없게 된다. 오히려 아이들은, 집에 딱히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예민하고 화가나 있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원인모를 불안함이 내면에 자리잡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의 문제를 받아들이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는 주는 편이 낫다. 부모가 생각하는 것만큼, 아이들은 약하지 않으며 자생할 힘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