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춥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따뜻함이 오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주부터 바람이 차가워지고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일주일의 일기예보를 봐도 최저온도는 모두 영하 4도 이하다. 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신호탄을 쏘는 12월의 첫째 주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겨울이 오면 몸은 움츠러들고 바들바들 떨리는 지난한 시간이 한동안 지속되는 것을 말이다. 사람의 마음은 신기하게도, 몸이 움츠러들면 생각과 마음도 덩달아 작아진다. 그래서 아무것도 할 의욕이 안 생기고 이불 안에서 그저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여러모로 겨울은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한 해가 마무리되기도 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며, 나이도 한 살 더 먹게 되고, 그만큼의 성숙함 역시 요구된다.
그래도 겨울은 내게 잊고 지내는 것을 다시 상기시킨다. 이 추위가 지나고 나면, 다가올 봄날의 따뜻함과 생기, 설렘을 떠올리게 한다.
오직 봄이 시작됐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그 생명력, 그리고 한껏 추운 겨울을 보냈다는 알량한 대견함 같은 것들이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때에는 겨울이 온다. 하지만 지금 춥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따뜻함이 오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추위를 겪고 난 후에야 비로소, 봄의 따뜻함이 내게 의미 있게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지금은 이 추위에 움츠러들어 구겨진 인생처럼 느껴질지라도,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봄날이 있음을, 그때는 추웠다는 사실조차 잊게 될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되뇌어야 한다.
비록 겨울은 이제 시작되었지만, 봄의 따뜻함을 가슴 속에 담은 채 씩씩하게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