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글,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올라, 시원섭섭하다. 평소 균형 있게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2019년은 Work 몰빵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화살 같이 날아가는 시간을 잡아보려, 한 해의 소회를 남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는지에 대한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솔직히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평소에 잘 안되는 부분이기에), 관심을 가졌던 몇 가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학부 시절 상담 심리학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포용하는 것은 상대방이 하는 말에 그냥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이라 말한 기억이 있다. 고개를 끄덕여 준다는 것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상대방이 한 이야기를 받아들인다는 것의 비언어적 표현이다.
근데 포용한다는 것이 아직은 내게 어렵다. 나는 내가 믿는 것을 잘 바꾸지 않고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하면, 나와 다른 점을 찾곤 한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데 움츠러들고 더는 발전된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
포용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내가 정의하는 내 무리, 내 사람을 감싸 안으며 지키는 것이 포용일까, 아니면 새로운 누군가가 와도,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일까. 아마도 후자가 맞는 것 같다.
그래서 포용에 대해 재정의했다. 포용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다른 면을 받아들이고,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이게 쩰 중요!)에 대해 고민하고 합의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포용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연약함, 부족함, 상이함, 고귀함, 잠재력 같은 것들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의 다름을 나쁘게 보지 않고 그 안에서 합의점을 그리고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포용을 통해 서로에게 더 나아질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에 관한 믿음이 필요하다.
그러고 나면, 나와 다른 상대방의 이야기에도 끄덕여줄 수 있고, 그것이야 말로 함께 가는 것의 첫번 째 단추를 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