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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더 소중한 것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84)]

by 겨울나무

♣ 남보다 유능하다는 마음을 버리면 마음이 겸손해지고, 남보다 나으려는 마음을 버리면 마음이 평탄해지고,

사치스러운 마음을 버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질투하는 마음을 버리면 마음이 화평해진다.

< 이직무 >


♣ 가장 나쁜 일들은 잠을 자려고 하나 이루지 못하는 것이며, 오지 않는 사람을 바라는 것이며, 즐기려 해도

즐겨지지 않는 것이다.

< 핏츠제럴드 >


♣ 명상에 잠긴 시인들은 독자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스스로는 잠을 못 이루고 밤을 지샌다.

< A, 포우프/탄시아드 >


♣ 경솔한 행동을 삼가하라. 그러나 힘과 불면으로 전전하여 승리를 거두라.

< A. 링컨 >


♣ 잠과 생각과는 상극이다. 생각 많은 사람에게 잠이 불면증보다 더 큰 병은 없다.

< 李光洙/사랑의 다각형 >







옛날에 가난한 짚신장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짚신을 열심히 만드느라 손가락이 단단히 굳어지고 피가 날 정도로 짚신을 열심히 삼았다. 그리고는 장날마다 내다 팔아 겉보리 두 되씩을 사 오며 끼니를 해결하곤 하였지만, 하도 식구가 여럿이라 가난에서 헤어날 길이 없었다.


그러나 워낙 성격이 낙천적이고 천하태평이어서 그의 입에서는 항상 흥얼거리는 노래가 그칠 줄을 몰았다. 그리고 밤만 되면 방바닥에 쓰러져 드르렁드르렁 요란스럽게 코를 골곤 하였다.


그런데 짚신장수 바로 이웃에는 오래 전부터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부자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재산도 많고 돈도 많았지만 불면증만은 돈으로도 고칠 수 없어서 늘 불면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허어,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있나!”


부자는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것이 잠이었다. 그래서 짚신장수가 가장 부러웠다.

생각다 못한 부자는 어느 날 짚신장수를 찾아가서 애원을 하게 되었다.


"여보게, 어떻게 하면 자네처럼 잠을 좀 푹 잘 수 있겠나?”

“어이구, 돈이 없는 게 걱정이지 그까짓 걸 가지고 무슨 걱정을 하고 계십니까?”


“허허, 자네가 몰라서 그렇지 잠을 못 자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없다네. 그래서 나는 잠 한번 실컷 자 보았으면 원이 없겠네.”


“허이구, 걱정도 팔자십니다. 읍내 장에 가면 안 파는 것이 없는데, 그까짓 잠이라고 살 수 없겠습니까?”


“그게 정말인가? 그렇다면 자네의 잠을 나한테 팔 수 없겠나?”


“그럼 마음대로 하십시오. 사 가실 수만 있다면 사가십시오.”


부자는 짚신장수의 말을 곧이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불면증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만 돈 3백 냥을 주고 짚신장수의 잠을 사게 되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여러 날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짚신장수네 집의 분위기가 전보다 아주 달라지고 말았다. 전처럼 짚신장수의 흥얼거리는 노래소리도, 그리고 코고는 소리도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뒤, 짚신장수가 부자를 찾아왔다. 짚신장수는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해서 몹시 피곤해 보였으며 두 눈이 움푹 꺼져 있었다.


짚신장수는 돈 3백 냥을 부자 앞에 내놓으면서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


"영감님께서 잠을 못 주무시는 이유를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사람 하나 살려주시는 셈 치고 제발 이 돈을 도로 받아주십시오.“


”아니 그게 무슨 소린가?“


”영감님이 주신 이렇게 많은 돈을 지니고 있다 보니 이 돈을 가지고 집을 한 채 장만할까, 소를 살까, 장사를 할까, 매일 눈만 뜨면 이 궁리 저 궁리 하게 되더군요. 또한 도둑이 무서워 품고 자기도 하고 땅에 묻어보기도 하다 보니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그 전처럼 도로 가난하게 지낼망정 열심히 일하면서 잠을 실컷 잘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 * )


< 민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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