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이 되어 참을 수 없는 것은 육체나 정신의 쇠약함이 아니고, 기 억의 무게에 견디어내는 일이다.
< W.S. 모종 >
♣ 늙음은 우리들의 얼굴에 보다도 마음에 주름살을 준다.
< KM. 통테에뉴/隨想錄 >
♣ 노인이란 아이를 둘 합친 것 같은 것이다.
< W. 셰익스피어 / 햄릿 · 1막 2장 >
♣ 정신의 가장 아름다운 특권의 하나는 늙어서 존경된다는 것이다.
< 스탕달/戀愛論 >
♣ 노인이 되어 참을 수 없는 것은 육체나 정신의 쇠약함이 아니고, 기억의 무게에 견디어내는 일이다.
< W.S. 모종 >
♣ 늙음은 우리들의 얼굴에 보다도 마음에 주름살을 준다.
< KM. 통테에뉴/隨想錄 >
고구려 때의 일이다.
당시에는 부모가 늙고 병이 들게 되면 큰 구덩이를 파고 내다 버렸다가 죽게 되면 흙을 덮어 버리는 그릇된 악습이 있었다. 이른바 고려장이란 풍습이 성행했던 것이다.
젊은이 하나가 내려오는 관습대로 어머니가 늙게 되자 어머니를 깊은 산속에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버리고 내려오다가 산길을 잃고 헤매던 끝에 어머니를 버린 곳으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그러자 어머니가 아들을 보고 말했다.
“내가 그럴 줄 미리 알고, 네 등에 업혀 오면서 솔잎을 훑어 길에 뿌려 놓았으니 땅바닥에 떨어진 생솔잎만 따라 내려가도록 하거라.”
젊은이는 부모를 산에 내다 버리는 줄 알면서도 행여 자식이 길을 잃을 것까지 생각해 준 어머니의 사랑에 감격한 나머지 어머니를 도로 업고 집으로 내려와서 골방에다 숨겨놓게 되었다. 그런 사실을 누군가에게 들켜 나라에서 알게 되면 벌을 받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중국에서 까다로운 요구를 해왔다. 불에 탄 재로 새끼줄을 꼬아 보내 달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였다. 이는 고구려에 지혜가 뛰어난 인물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속셈이었던 것이다.
이 불가능하고 어려운 문제 때문에 왕은 걱정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에게는 큰 상을 내리겠다는 방문을 전국 방방곡곡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
어머니를 내다 버렸던 젊은이 역시 이 소문을 어머니가 듣는 앞에서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러자 이야기를 들으며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어머니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거 간단한 일이로구나! 새끼줄을 먼저 꼬은 다음 그것을 곱게 불에 태우면 그 모양이 망가지지 않게 될 것이 아니겠느냐.”
이야기를 듣고 보니 참으로 쉽고도 현명한 방법이 아닐 수 없었다.
이에 아들은 어머니가 가르쳐 준 방법을 나라에 알리게 되었다. 젊은이의 이야기를 들은 왕은 무릎을 치며 몹시 기뻐하며 젊은이에게 많은 상과 벼슬을 내리도록 명하였다.
그러자 젊은이는 펄쩍 뛰며 이를 사양하게 되었다.
“아닙옵니다. 사실 그것은 저의 지혜가 아니라 늙은 어머님의 지혜를 빈 것일 뿐입니다. 세상을 오래 살아온 노인들은 그만큼 지혜와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러기에 앞으로는 늙은 노인들을 산에 묻을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지혜를 잘 이용한다면 나라와 가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상은 그만두시고 앞으로 부모를 내다 버리는 나쁜 풍습만은 금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