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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작아지는 이유?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96)]

by 겨울나무

어느 조사 기관에서 직접 현장에 나가서 조사를 하기로 하였다. 이번 조사는 학력에 따라 학생들의 꿈이나 희망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였다.

맨 처음에 나간 곳은 어린이집이었다.


원아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생기발랄하고 호기심도 많아 보였다. 그리고 그들의 꿈은 대부분 나라 안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벋어나가고 있었다.

세계적인 정치가, 세계적인 과학자, 세계적인 문학가, 발명가, 세계적인 갑부……등,


조사관들은 어린아이들의 꿈이 이토록 크구나 하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리고 크게 만족한 표정으로 이번에는 어느 초등학교로 가게 되었다.


이번에도 어린이집에서와 똑같이 설문지 문항에 따라 장래 희망을 묻게 되었다.


그러자 초등학교 학생들의 꿈도 야무지고 대단했다. 다만 어린이집과 달리 세계는 물론 국내 대통령이 아니면 장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기업가가 되겠다는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조사관들은 역시 흐뭇한 표정이 되어 이번에는 어느 중학교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중학교 학생들의 꿈은 대부분 세계가 아닌 이 우리나라 안에 국한되어 있었다.

대기업의 회장, 과학자, 아이티 개발자, 연예인, 운동선수……등, 더러는 장관이나 대통령을 하겠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조사관들이 그다음에는 어느 고등학교로 가게 되었다.

설문 조사결과 이상하게도 어린이집에 비해 천지차이였다. 아무도 세계적으로 벋어나가려는 포부를 가진 학생이라고는 보이지를 않았다. 어린이집 원아들에 비해 표정도 어둡고 힘이 없어 보였다.


고작 그들의 꿈이 우선 수능에 좋은 점수를 받으면 원이 없겠어요. 우리 아버님이 하시는 사업을 물려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중에도 더러는 장관이나 기업가, 정치가가 되거나 연예인, 그리고 운동선수가 되겠다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조사관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번에는 어느 대학교 졸업반을 찾아가게 되었다.

조사 결과 대학교 졸업반 학생들의 희망이나 꿈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실망할 정도였다. 희망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들처럼 표정도 칙칙하고 어두웠으며 목소리조차 힘이 없었다.

졸업 후에 바로 취업이나 되었으면 좋겠어요. 밥벌이만 된다면 전공을 불문하고 어느 직장이나 들어가겠어요. 만일 취업이 안 되면 알바라도 해서 대학원에 들어갈 생각입니다……등,


조사관들의 표정도 학생들의 표정에 따라 덩달아 어두워지고 말았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학력이 높으면 높아질수록 그들의 꿈도 점점 더 높아지고 커져야 할 일인데 전혀 그게 아니니 과연 무슨 까닭일까……?





♣ 희망이란 눈뜨고 있는 꿈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 꿈은 불만족에서 나온다. 만족한 인간은 꿈을 꾸지 않는다.

< M. 몽테를랑 >


♣ 자기의 꿈을 쓰려고 하는 자는 도리어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 P. 발레리 /作家論 >


♣ 꿈꾸는 힘이 없는 자는 사는 힘도 없다.

< E. 톨러 >


♣ 우리들은 연애를 꿈꾸지만, 우정을 꿈꾸는 일은 없다. 꿈꾸는 것은 육체이기 때문이다.

< P. 보나아르/友情論 >


♣ 삶이란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 나의 꿈은 아름다웠지만 너무 짧았 다.

< A. 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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