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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6 )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by 겨울나무

◆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선무당'이란 '서투르고 미숙한 무당을 일컫는 말로 굿을 제대로 못하는 무당'을 가리키며 '내린무당'이나 ‘돌무당'도 선무당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선무당'의 '선'은 '서툰' 또는 '충분치 않은'이란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다. 이와 같은 예로 ’선웃음‘과 ’선잠‘이 있다.


이와 같은 예로 ’선웃음‘은 별로 우습지도 않은데 꾸며서 웃는 웃음을 말하며 ’선잠‘은 잠이 깊이 들지 못하거나 만족하게 이루지 못하는 잠을 의미한다 .


이와 마찬가지로 ’선떡‘, ’설익다‘, '설듣다'에서 접두사 '설'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란 말은 의술이 서투른 사람이 치료해 준다고 하다가 치료는커녕, 오히려 사람을 죽이기까지 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능력도 없는 사람이 함부로 덤벼들다가 큰일을 저지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 하겠다.


신통하고 영험하기로 이름난 무당을 사람들은 '큰무당'이라 부른다. 열심히 노력하고 도를 닦으면 '선무당'도 '큰무당'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마라'와 '말라'


”일하는데 방해가 되니까 가까이 오지 마.“

"돌아서지 마라. 후회하지 마라.”


위의 예문에 제시한 '마/마라'는 이렇듯 주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이들의 기본형은 '말다'인데 '말''~아/~아라'를 붙여 명령형으로 바꾼 것이다. 이것을 ‘말아/말아라'로 쓰는 것은 잘못된 표기이다.


'살다''살'에 '-아/-아라'를 붙여서 명령을 만들면 '살아살아라'가 되고 '팔다'를 명령형으로 만들면 ’팔아팔아라'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말다''말아/아라'가 아닌 '마/마라'의 형태를 쓰는 것일까? 그것은 표준어 규정 제18항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어간 끝 받침 'ㄹ'은 위의 '살+아/살아라'의 경우처럼 '아/어' 앞에 서 줄지 않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관용상 'ㄹ'이 줄어든 형태가 굳어져 쓰이는 것은 원칙에서 벗어나더라도 줄어든 대로 적는 게 원칙이다.

그리고 '말+아/말+아라'의 경우는 'ㄹ'이 줄어든 '마라' 형태가 일반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말아라'에서 줄어든 형태로는 '마라' 외에 '말라‘도 사용된다.


결국 '마라'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쓰는 말인 구어체 명령형이나 그 사람이 한 말을 바로 따오는 직접 인용법에 쓰고 '말라'는 문장에서 쓰는 말인 문어체 명령형이나 간접 인용법에 사용하게 된다.


여기서 다시 쓰임의 용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 '먹지 마라' (구어체 명령)


- 그는 "너는 먹지 마라"라고 했다. (직접 인용)


- 먹지 말라' (문어체 명령)


- 그는 나에게 먹지 말라고 했다. (간접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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