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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13)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by 겨울나무


◆ '어르다'와 '으르다'


* ’어르다‘


어린아이를 편안하거나 기쁘게 해주려고 몸을 흔들어주거나 달랠 때 쓰이는 말이다.


(예); ’엄마가 아기를 어르고 있다‘ (어르며 달래고 있다)


 * ’으르다‘


상대방이 겁을 먹도록 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란 뜻으로 쓰인다.


(예) ; ‘인상이 험상궂고 고약하게 생긴 형사가 주먹으로 탁자를 치면서 용의자를 ’을러대고‘ 있다’ (뺨을 치며 을러대다)



◆ ‘일체(一切)’와 ‘일절(一切)'


 * ’일체‘


'모든 것, 완전히, 전부의 뜻'으로 쓰일 때는 한자는 같지만 일체로 적는다.


(예); ’그는 평생 땀을 흘려 모은 재산 일체 (전부)를 사회에 기부했다‘


 * ’일절‘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으로 사실을 부인하거나 행위를 금지할 때 쓰이며, 없다. 않다 등, 이 낱말을 사용할 때는 대부분 부정을 뜻하는 말이 뒤따르게 된다.


(예);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일절(절대로) 밝힐 수 없다


- ’개인 사생활에 대해서는 일절(전혀)언급하지 않았다


* 참고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에서 일체(一體)''임금과 스승과 어버이의 은혜는 같다'라는 뜻으로 '일체(一切) 와 비록 음은 같지만 완전히 다른 뜻으로 쓰인다.



◆ ‘피난(避難)’과 ‘피란(避亂)‘


 * ‘피난(避難)’


뜻밖에 일어난 재앙, 고난 또는 홍수, 지진 등, 천재지변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행위를 의미한다.


* ‘피란(避亂)‘

주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이를 피해 옮겨 다닐 때 쓰이지만, 분쟁, 재해, 작은 소동 등으로 몸을 피할 때도 쓰인다.


참고로 일부 언론에서는 전쟁 역시 하나의 재앙으로 보고, '피난민’ 또는 ‘난민' 이라고 표기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 두 단어의 구분은 더욱 모호하고 어려워지게 된다.


그러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쟁을 피해 옮겨다니는 사람들 '피란민'이라고 적고,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와 박해, 곤궁 등을 피해 옮겨 다니는 사람들은 '피난민'이라고 적는 것이 옳은 표현이라 하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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