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요즘 우리들은 인스턴트 식품과 육식에 길여져 있어서 김치 같은 야채의 섭취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건강에도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야채를 많이 먹어야 건강에 좋은 것도 잘 알고 있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김치와 깍두기를 되도록 많이 ‘먹던가’ 시금치나 블로컬리 같은 야채를 많이 섭취‘하던가’ 해야 건강에도 좋을 텐데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좀처럼 실천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위의 문장에서 '많이 먹던가‘, ’섭취하던가‘는 틀린 표기다. 각각 '많이 먹든가’, ‘섭취하든가’로 써야 맞는다.
'~던가(지)'는 과거의 일을 회상할 때 쓰는 연결어미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선택할 때나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나타낼 때는 '~든가(지)'를 써야 한다.
다음 예문을 자세히 살펴 보면 곧 이해가 될 것이다.
- 철수가 많이 아프던가?
- 내가 전에 그런 말을 했던가?
- 그 법안을 누가 제안했던가를 묻고 싶다.
- 공부를 하든지 친구들하고 놀든지 네 맘대로 하렴.
- 노래를 부르든지 춤을 추든지 네 맘대로 해라.
- 사과를 먹든지 과자를 먹든지 네 맘대로 하렴.
- 방에서 놀든지 거실에서 놀든지 네 맘대로 하렴.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던가(지)'는 지나간 과거의 시간을 말할 때, 그리고 '~든가(지)‘는 주로 이 물건인지 저 물건인지 선택할 때 쓰이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가지 낱말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혼동하여 잘못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말로 할 때는 '든가(지)'와 '-던가(지)'의 발음의 차이가 확실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글을 쓸 때는 반드시 구분해서 써야 한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관중들은 선수들에게 힘내라고 '파이팅!'을 외치고, 선수들은 '파이팅!'으로 결의를 다진다. 하지만 영어의 '파이팅(fighting)'은 '힘내라' '잘해 보자'는 뜻이 담겨있지 않다.
다만 '싸움'을 뜻하는 의미만 담겨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차라리 '파이트(fight)'라고 하면 '싸워라'는 의미로 조금은 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파이트'도 전투에서 지휘관이 병사들에게 공격을 독려하는 경우, 또는 닭싸움을 시켜 놓고 밀어붙일 때나 쓸 수 있는 것이지 운동경기에서는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 하겠다.
소위 얘기하는 콩글리시(Konglish, 한국식의 잘못된 영어 표현)의 대표적인 경우라 하겠다.
우리들은 격려할 때, 축하할 때, 회식할 때 등 아무 데서나 ‘파이팅’을 외치곤 한다. 이처럼 '파이팅'을 외쳐대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만일 외국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면 싸움 좋아하는 희한한 나라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관중들은 선수들을 향해 ‘힘내라’고 소리치면 되는 것이고, 선수들끼리는 ‘우리 다 함께 힘내자’라든가, ‘필승’ 또는 ‘승리를 향해 전진하자‘의 말로 구호를 외치면 되는 것이다.
참고로 ’파이팅‘을 글로 쓸 때 아직도 ’화이팅‘으로 잘못 적는 사람들이 많은데 ’파이팅‘으로 적는 것이 옳은 표기임을 알아야 하겠다.
또한 ’플레이! 플레이!‘도 마찬가지다. '플레이 (play)'를 해석해 보면 '경기하다', '놀다'의 뜻이 담겨있을 담겨있을 뿐이지 누구를 응원하는 의미는 없는 것이다 .
이 밖에도 '토하다(구토)'는 뜻으로 쓰는 ’오바이트(overeat throw up, vomit)‘, 시험을 볼 때 부정행위의 뜻으로 쓰는 ’커닝(cunning cheating)‘등 콩글리시가 수없이 많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