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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22)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by 겨울나무

◆ '겹말 '


’겹말‘이란 같은 뜻의 말이 겹쳐서 된 말, 즉 중복되어 나타내는 것을 일컫는다.


이렇게 흔히 쓰이는 말들은 대부분 한자어에 이미 뜻이 들어있는데 우리말을 겹쳐서 쓰는 경우라 하겠다. 이런 모순을 피하려면 한자어 뒤에 '~하다'를 붙여 쓰거나, 아예 우리말로 바꿔 쓰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겹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한자어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거나 그 뜻을 생각하지 않고 마구 쓰는 데에서, 또는 그 의미를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다음 예를 보면 더욱 이해가 빠를 것이라 생각한다.


* ’판이(判異))하게 다르다‘


판이하게 다르다’의 경우 ‘판이’ 다음에 '하다'를 붙여 '판이하다' 또는 차라리 우리말로 고쳐 '아주 다르다'로 고쳐 쓰는 것이 옳다.


* ‘결실(結實)을 맺다’


‘결실을 거두다’, ‘결실을 보다’, ‘열매를 맺다’ 등으로 표기해야 옳은 표기이다.


* ‘피해(被)를 입다’


‘피해를 보다’, ‘피해를 당하다’, ‘해를 입다’ 등으로 표기해야 함.


* '남은 여생(餘生)


‘여생’ 또는 ‘남은 생애’로 적어야 옳음.


* 피랍(被拉)


예를 들어 ‘피랍된 러시아 여객기가 미국 LA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에서 ‘피랍’ ‘납치를 당하다'란 뜻이다. 그러므로 이 문장에서 ‘피랍된’ ‘납치된'으로 적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 ’과반수(過半數)가 넘는‘


’과반수‘라는 한자어에는 이미 '반(半)을 넘다(過)'가 들어있다. 그러므로 '반수가 넘는' 또는 '과반수'로 적는 것이 옳다.


* ’말로 형언(形言)할 수 없다‘


형언할 수 없다', '말로 다 할 수 없다'


* ’아직 시기상조(時機尙早)‘


‘아직‘을 빼고 그냥 '시기상조'만 쓰거나 ’아직 때가 이르다'로 쓰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 ‘옥상(屋上)위에’


'옥상(屋上)'은 이미 '지붕 위'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위’를 빼고 ‘옥상에서'라고 쓰는 것이 옳다.


* ’낙수(落水)물‘


’낙수‘, 또는 ’처마 밑에서 떨어지는 물‘로 적는다.


* ’역전(驛前)앞에서‘


’역전에서‘, 또는 ’역 앞에서‘가 맞는 말이다.


* ‘사전에 예방(豫防)하다’


'사전'을 빼고 '예방하다'만 사용하는 것이 옳은 표기이다.


* ‘먼저 선취점을 얻다’


‘선취점을 얻다’, 또는 ‘먼저 점수를 얻었다’라고 사용하도록 한다.


* ‘수많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관객들’에서 ‘들’을 빼고, '수많은 관객을 열광시켰다'로 사용하는 것이 옳음. '많은 사람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 경우이다.


* ‘간단히 요약(要約)하다’


‘요약’이란 ‘말이나 글의 요점을 잡아서 간추림‘이란 뜻이므로 '간단히‘를 빼고 '요약하다'로 쓰는 것이 옳다.


* ’계약을 맺다‘


’계약하다‘


* ’그때 당시(當時)‘


’당시‘ 또는 ’그때‘가 맞는 말이다.


* ’매 시간마다‘


’매시간‘ 또는 ’시간마다‘로 바꾸어 쓰도록 한다.


* ’해변가‘


’해변‘으로 쓴다.


* '따뜻한 온정'


’온정‘


단, ’처가(妻家)집‘, ’고목(古木, 枯木)나무‘, ’단발(髮)머리‘ 등은 겹말이긴 하지만 관용으로 허용되기로 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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