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남의 행동을 모방하거나 남의 뜻을 그대로 따라서 하는 즉, 추상적인 행동을 말할 때‘ 쓰인다.
< 예문 >
- 그는 유행이라면 무조건 좇는 사람이다.
- 그는 지도 교수의 학설이라면 무조건 좇는 버릇이 있다.
- 장차 시인을 꿈꾸는 그는 그가 좋아하는 시인의 상상력을 무조건 좇고 모방하는 습관에 젖어 있었다.
’어떤 동물이나 도둑을 잡기 위해 그 뒤를 급히 따르다' 또는 '어떤 장소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들을 그 자리를 떠나도록 내몰다'와 같이 구체적인 행동을 말할 때 쓰인다.
< 예문 >
- 모깃불을 피워 모기를 내쫓았다.
- 조폭을 쫓던 형사가 오히려 조폭에게 맞아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다시 말해서 실제적인 공간 이동이 아닌 경우에는 '좇다'를, 공간 이동이 있을 때는 '쫓다'로 써야 한다.
'날아가는 새를 눈으로 좇다'에서 새는 실제로 날아가고 있지만 그 새를 바라보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이동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므로 '좇다'로 쓰는 것이 옳은 표기이다.
배구나 축구, 그리고 농구 같은 운동경기에서 날랜 동작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선수를 볼 때 관중들은 통쾌하지 않을 수 없다.
이때 너무나 통쾌한 나머지 그 선수에게 ‘날으는 새’란 별명을 흔히 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날으는 새’는 맞지 않는 표기이다.
한글 맞춤법에는 어간의 끝소리가 'ㄹ'인 경우, '-ㄴ, -ㅂ니다, -오, -시-' 앞에서 'ㄹ' 이 탈락하는 현상, 즉 ‘ㄹ 불규칙 활용’이 있다.
그러므로 '날다' 의 경우, 어간 '날'에서 'ㄹ'이 탈락해 '나는, 납니다, 나오, 나시오'와 같이 ‘ㄹ’이 탈락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날으는 작은 새'가 아니라 '나는 작은 새'로 표기하는 게 바른 표기인 것이다.
그러나 뒤에 '~다', ~고, ~지, ~면'으로 된 어미가 올 때에는 '날다, 날고, 날지, 날면’ 처럼 'ㄹ'이 유지된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문 좀 열으면 안될까?' '이거 팔으면 얼마나 받게 될까?' 처럼 넣어서는 안 될 필요없는 '으'를 덧붙여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먹다'의 '먹'처럼 받침이 있는 어간 다음에는 '~으면'을 사용하지만 ‘ㄹ받침 다음에는 예외적으로 '~면'을 사용하므로 이 경우에도 '열으면' '팔으면'이 아니라 '열면' '팔면'으로 써야 맞는 것이다.
요즈음 경기가 안 좋아지는 바람에 여기저기에서 시름에 젖은 한숨 소리가 터져나온다.
“요즈음 장사 잘돼?"
"잘 되기는 잘 될 리가 있나. 안돼도 너무 안돼."
'잘돼'는 '잘되다' 의 어간 '잘되'에 어미 '~어'가 붙어 이루어진 '잘되어' 의 준말이다. '안돼' 또한 '안되어'의 준말이다.
여기에서 어미 '~어'를 버리고 '잘되 '안되'로 끝내서도 안 된다.
"언제 밥 먹어?" 에서 어미 '~어'를 버리고 "언제 밥 먹?"으로 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제목에 많이 나 오는 '신상품 선뵈'도 '선배 (선뵈어)'의 잘못이다. 참고로 '괴어' '쇠어 씌어' 의 준말은 각각 '봬' '괘' '쐐'의 준말임을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되어’로 바꾸어 보아 그 말이 어울리면 ‘돼’를 써야 하고 어울리지 못할 경우에는 ‘되’를 쓰면 된다. 다시 말해서 ‘잘되긴’에서 ‘되’는 ‘되어’로 바꾸어 쓸 수 없으므로 ‘돼긴’이라고 적을 수는 없는 것이다.
- ‘훌륭한 사람이 되라’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훌륭한 사람이 돼라(되어라)’
위에서처럼 똑같은 문장이지만 '되'와 '돼'가 모두 쓰이는 경우가 있다.
맨 앞의 문장은 신문 사설의 제목 등에서 흔히 보는 문어체 명령이고, 둘째 것은 간접 인용문이며, 마지막은 듣는 이를 앞에 두고 하는 직접 명령인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