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 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
옛터전 그대로 향기도 높아
지금은 사라진 동무들 모여
옥같은 시냇물 개천을 넘어
반딧불 쫓아서 즐기었건만
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 ♬
저 유명한 ‘드보르작’이 작곡한 ‘꿈속의 고향’의 노랫말이다.
위의 노랫말처럼 누구나 어렸을 때는 반딧불이를 쫓아다니며 잡느라고 애를 써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반딧불이’를 우리는 어렸을 때 대부분 ‘개똥벌레’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며 이 ‘개똥벌레’란 말만 들어도 진한 향수와 낭만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개똥벌레’와 ‘반딧불‘ 그리고 ’반딧불이‘는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
’반딧불이‘ 꽁무니에서 내는 빛을 ’반딧불‘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국어사전에 보면 ’반딧불‘도 ’반딧불이‘와 같은 뜻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므로 ’반딧불’이나 ‘반딧불이’, 그리고 일명 ‘개똥벌레’가 모두 맞는 말인 것이다.
‘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말이 있다. 국어사전에 보면 ‘고생 속에서도 꾸준히 공부하여 얻은 보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중국 진나라 때 차윤은 집이 너무 가난하여 밤이면 불을 밝힐 돈이 없었다. 그래서 여름밤이면 개똥벌레(螢)를 잡아 모아 그 불빛으로 공부를 하여 성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손강 역시 가난하여 겨울밤이면 눈(雪)을 긁어모아 눈에서 나오는 빛을 등불 삼아 공부하여 마침내 ’어사대부‘라는 고위직에 오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성공을 비유하여 그때부터 ’형설지공‘이란 말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반딧불 80마리를 모으면 천자문을 읽을 수 있고, 200마리 정도를 모으면 신문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 하겠다.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는 과연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
이 두 개의 낱말은 '과거형'으로 쓰게 되면 '들이켰다'로 두 단어의 형태가 똑같은 것이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이 헷갈릴 수밖에 없다.
- 그는 양말을 벗어 툭툭 털더니 마루에 놓인 냉수 한 사발을 쭈욱 들이키고 나서 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이처럼 물이나 음료수 따위를 꿀꺽꿀꺽 마신다는 뜻으로 ‘들이키다'를 많이 쓰는데, ’들이키다'는 맞지 않는 말이다. ‘들이켜다'가 맞는 말이다.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는 '들이켜다'에 행위가 일어났음을 나타내는 어미인'~었~'이 붙은 형태다.
- 소나기가 들이치자 어머니는 마당에 널어놓은 고추를 처마 안쪽으로 ’들이켰다‘
위의 문장에서 고추를 물처럼 마실 수는 없다. 고추를 안쪽으로 '들이켰다'는 어떤 물건을 안쪽으로 가까이 옮길 때 쓰는 '들이키다'에 '~었~' 이 붙은 것이다.
- 사람이 지나갈 수 있게 발 좀 안으로 ’들이켜‘ 주십시오.
- 냉수를 그렇게 갑자기 ’들이켜다‘ 사레들리면 어쩌려고 그러니?
처럼 사용하면 된다.
'헛물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뜻을 안다면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를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 짠 음식을 먹으면 물을 ’켜게‘ 된다.
- 그는 그 돈이 검은돈인 줄도 모르고 '들이켰다가(받아먹었다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그러므로 ‘들이켜다’는 어떤 물건을 안쪽으로 가까이 옮길 때, 그리고 물이나 음료수 등을 꿀컥꿀컥 마실 때 같이 쓰이는 말인 것이다.
우리들은 갑자기 뜻하지 않은 이익이 있을 때는 그만큼 큰 위험이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