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알쏭달쏭 우리말(40)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by 겨울나무

◆ '과반수' '가량' '여'


< 예 문 >

바야흐로 봄철이 왔다. 이제 얼마 뒤에는 여름이 오게 되고 금년에도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될 것이다.
어느 해에 모 여행사가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80% 가량'이 휴가를 가겠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여름 휴가지로는 바다가 57%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으며, 휴가비는 '20만여 원 이상'에서 50 만원 사이가 절반에 가까운 46%를 차지하였다.





위의 문장에서 ’과반수(過數)'절반을 넘는 수이므로 '이상'을 붙여 쓸 수 없다. '57%로 과반수를 차지했다'로 써야 맞는 문장이 된다.


'약'과 '가량', '정도'로 비슷한 뜻이므로 함께 쓰면 중복된 말이 된다.


그러므로 ‘약 80%’, ‘80% 가량', '80% 정도' 중 하나를 골라 쓰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 '~여(餘)’


위의 <예 문>에서 '20여 만원 이상'은 10만 원이 넘는 액수이므로 굳이 '이상' 이란 말을 넣을 필요가 없다.


‘20만여 원’‘20만 원은 넘지만 21만 원은 안 되는 액수’이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는 '20만여 원'이 아니라 '20여 만 원'으로 쓰는 것이 좋다. '20여 만 원'20만 원을 넘겨 경우에 따라서는 29만원까지 (30만 원 미만)도 가능하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즉, '여(餘)'는 그것을 앞에 쓰느냐 뒤에 쓰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



◆ '바캉스'와 '다이어트'

* 바캉스

‘바캉스’란 4계절 어느 때나 떠나고 즐기는 단순 휴가를 뜻한다.


프랑스어로는 ‘바캉스(vacance)’, 영어로는 ‘베이케이션(vaca-tion)’에 해당되는 말이다.


대부분 ’여름 휴가‘란 말 대신 ’바캉스‘란 말을 쓰고 있지만, 굳이 여름 휴가 때에만 사용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바캉스‘란 말 대신 우리 말로 ’여름 휴가‘, ’피서(避暑)‘, ’해수욕‘등으로 적당히 바꿔 쓰는 것이 좋다.


* 다이어트(diet)


’다이어트‘한 마디로 식이요법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음식을 섭취하면서 체중조절을 하는 행위가 ’다이어트‘인 것이다.


그러므로 ’줄넘기 등, 운동기구에 의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운동기구를 먹으면서 몸관리를 한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우스운 이야기인가.


따라서 식이요법에 의한 체중조절만 ‘다이어트’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