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쇠고기 라면’과 ‘소고기 라면’ 중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쇠고기’는 ‘소의 고기'의 준말이다. 그러므로 ‘쇠고기’와 ‘소고기’는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기에 ‘쇠기름=소기름’, ‘쇠가죽=소가죽’, ‘쇠머리=소머리’, ‘쇠꼬리=소꼬리’ 등으로 모두 함께 쓸 수 있는 표준말인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소도둑’, ‘소장수’, ‘소달구지’ 등은 소의 부산물이 아니므로 이를 각각 ‘쇠도둑’, ‘쇠장수’, ‘쇠달구지’ 등으로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우리들은 평소에 '가지다(갖다)'란 말을 자주 쓰곤 한다. ‘가지다’란 말은 영어 'have'가 들어간 문장을 직역한 형태이며 우리말 본연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가급적이면 ‘가지다’란 말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다음의 몇 가지 문장을 살펴보도록 하자.
- 회담을 가졌다.
- 남북 이산가족들은 금강산에서 가족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 순회 공연을 갖는다.
-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위의 문장들은 하나 같이 '가지다'와 '갖는다'를 써서 모두 어색한 문장이 되고 말았다.
그러므로 이들 문장에서도 모두 ‘가졌다’를 쓰지 말고 각각 다음과 같이 다른 말로 바꾸어 써야 순수한 우리말의 문장이라고 볼 수 있다.
- 회담을 하였다.
- 남북 이산가족들은 금강산에서 가족들과 만났다.
- 순회공연을 한다.
-협의를 할 예정이다.
‘가락’이란 원래 조금 가늘고 길게 토막이 난 물건을 세는 단위를 말한다. 즉 엿가락을 셀 때 한 가락, 두 가락 등으로 셀 때 쓰이는 말이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읽을 때 발음은 비슷하다. 그런데 '숟가락'을 쓸 때는 'ㄷ'을 받쳐 적고, ‘젓가락'은 'ㅅ'을 받쳐 적는다.
’젓가락’은 한자음을 빌려 '저(著)'로 쓰기도 하는데 이때 '저'와 '가락'을 연결할 때 (저 + ㅅ + 가락) 사이시옷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빗자루’, ‘찻잔’등과 같은 모습이 된 것이다.
‘숟가락’은 '밥 한 술'에서 '술(밥 따위의 음식물을 숟가락으로 떠서 분량을 세는 단 위)'에 '가락'이 붙어서 된 말이다. 이때 '술'의 'ㄹ'이 '가락'과 붙으면서 'ㄷ'으로 변한 것이다(한글맞춤법 29항 참조)
다시 말해서 ‘술+ㅅ+가락’으로 변해서 숟가락이 된 형태이다. 이와 같은 예로는 '이틀→ 이튿날' '사흘→ 사흗날' 삼질→ 삼짇날' 등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