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우리말(45)
[혼동하기 쉬운 우리말]
◆ ’뇌졸중(腦卒中)‘
나이가 들면서 중년 이후에 흔히 발생하는 질병명 뒤에는 으레 병명 뒤에 ’증(症)자‘가 붙어있다.
예를 들면 ‘우울증’ ‘건망증’ ‘골다공증’ 등 같은 것들이다. 그러다 보니 ‘뇌졸중(腦卒中)’ 역시 자연스럽게 ‘뇌졸증'으로 잘못 알고 그렇게 쓰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뇌졸중(腦卒中)‘은 그런 질병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한자를 살펴보면 보면 참고가 되리라 믿는다.
'뇌졸중(腦卒中)'에서 '졸중(卒中)'은 '졸중풍(卒中風)의 줄임말’이며, '졸중풍(卒中風)'은 ‘중풍(中風)과 같은 말’이다.
'졸(卒)'은 '갑자기'라는 뜻이며 '졸도(卒倒;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짐)‘가 그와 같은 예다. '중(中)'은 '맞다'는 의미가 있으며 적중(的中)이 그와 같은 예이다.
'풍(風)'은 풍사(風邪• 바람이 병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로 인해 생긴 풍증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졸중풍'은 '갑자기 풍을 맞았다'는 뜻이고, '뇌졸중'은 '뇌에 갑자기 풍을 맞았다'는 말이 된다.
뇌혈관 장애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반신불수ㆍ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을 남기는 병을 한방에서는 '중풍' 또는 '졸중풍'이라고도 한다.
'뇌졸중'은 현대의학에서 뇌출혈· 뇌경색·뇌혈전 등 뇌혈관 질환을 통틀 어 이르는 것이다. 이는 과로·흡연·비만 등 유발 원인이 다양하다고 한다. 한자어 표기를 모르다 보니 '뇌졸중'을 '뇌졸증'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말 가운데 약 60% 정도는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기에 한자를 잘 모르면 우리말을 정확하게 구사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이다.
참고로 북한에서는 '뇌졸중'을 '뇌졸증’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 ‘갈갈이'와 '갈가리'
'갈갈이'와 '갈가리'는 발음이 똑같아서 잘못 쓰기가 쉽다. 그러나 ’갈갈이‘와 ’갈가리‘란 두 낱말의 의미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때마다 잘 골라 써야 한다.
* '갈갈이’
'갈갈이'는 '가을갈이'의 준말로 품사는 명사다.
'가을갈이'는 다음 해의 농사에 대비해 가을에 논밭을 미리 갈아 두는 일, 즉 추경(秋秋)을 말한다.
따라서 봄철에 논밭을 가는 '봄갈이',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둬들이는 '가을걷이'란 말과 함께 기억하면 쉬울 것이다.
< 예 문 >
- 땅의 힘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볏짚을 잘게 잘라 골고루 깔아주고, ‘갈갈이’를 하여 볏짚이 잘 썩도록
해줘야 한다.
* '갈가리’
'갈가리'는 '가리가리'의 준말로 부사다. '갈기갈기'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 예 문 >
- 팁을 받은 점원은 보란 듯이 그 돈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말았다.
- 헤어지자는 남편의 말 한 마디를 듣는 순간 아내의 가슴은 ‘갈가리’ 찢어졌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