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우리말(46)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by 겨울나무

◆ '부치다'와 '붙이다.


* '부치다’


컴퓨터가 보급되기 이전인 약 3,40년 전만 해도 편지 한 통을 보내기 위해서는 우체국을 가거나 우체통을 가야만 했다 .


어쩌다 어딘가로 원고를 보내려면 반드시 우체국에 가서 원고가 든 원고 뭉치의 무게를 달고 그 무게에 해당하는 등기 우편 비용을 지불해야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자메일이라는 게 생겨서 편안히 집에 앉아서 발송하기 만 하면 되는 편리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부치다’는 이처럼 편지나 물건을 어딘가로 보낼 때 쓰이는 말이다. 그리고 사건이나 안건 등을 공판이나 토론에 회부(回附)할 때에도 '부치다'란 말을 사용하게 된다.


< 예 문 >


- 우체국에 가서 아버지께 소포를 부치고 오너라.


- 우체통에 가서 편지를 부치고 오너라.


- 옳고 그름을 논의에 부쳐 보자.



* '붙이다’


‘붙이다’‘꽉 달라붙어 서로 떨어지지 않게 하다‘란 뜻으로 쓰인다.


그리고 ’누군가와 누구, 또는 물건과 물건 사이를 서로 가까이하게 하다’, 또는 물건을 흥정할 때 그리고 싸움에도 사용된다.


< 예 문 >


- 게시판에 게시물을 붙였다.


- 책상을 벽쪽으로 바짝 붙여라.


- 그는 수학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


- 그들은 두 사람은 서로 무서운 싸움이 붙었다.


그런데 가끔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바로 '밀어부치다. 쏘아부치다, 걷어부치다, 몰아부치다'란 말이 그것이라 하겠다. 이때는 각각 '밀어붙이다. 쏘아붙이다, 걷어붙이다 몰아붙이다'로 써야 한다.



◆ ‘~째'와 '~채'


* ~째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대로’ 또는 '전부'의 뜻을 나타낸다. 또한 명사나 수사 뒤에 붙어 '차례' 의 뜻을 나타내기도 하며 ‘의존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 명사 뒤에 붙는 경우: 통째, 뿌리째, 껍질째 등.


- 명사나 수사 뒤에 붙는 경우: 사흘째, 두 잔째 셋째


- 의존명사로 쓰일 경우: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갔다. 토끼를 산 채로 잡았다.


* ~채


'채'가 접미사로 쓰일 때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구분된 물건 단위' 의 뜻을 나타내며 집이나 가구, 이불, 인삼 등을 묶어 세는 단위‘채’를 쓴다.


- ‘오막살이 한 채’, ‘가마 두 채’, ‘장롱 한 채’, ‘이불 한 채’, ‘인삼 한 채’

- 구분된 물건의 단위로 쓰일 때 ; 사랑채, 행랑채, 바깥채, 안채


참고로 '사과를 통채로 먹었다‘는 틀린 말이다. '사과를 통째로 먹었다'가 맞는 말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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