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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Apr 30. 2023

알쏭달쏭 우리말(64)

[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아니오아니요     


    '아니오' '아니요'를 구분해 써야 할 상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대답하는 말인 '예'와 짝을 이루는 경우인데, 이때는 '아니요'가 맞는다.    

  

   가령 친구가 ‘일기 다 썼니?’라고 묻는다면 ‘응’ 또는 ‘아니’라고 대답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윗사람이 일기를 다 썼느냐고 물을 때는 ‘예’ 또는 ‘아니요’로 대답하는 말이 바뀌게 된다. 이때의 '아니요'는 감탄사 '아니'에 존대를 나타내는 보조사 '요'가붙은 것이다. 감탄사에는 종결어미 '~오'가 붙을 수 없으므로 이 경우 '아니오'로 쓸 수 없는 것이다.     


둘째, 문장 속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할 때다.     

 

  - 어렸을 때부터 이웃집에서 살아온 우리는 친구가 아니요. 형제나 다름없다.      


 이처럼 글을 이어주는 상황일 경우에는 '아니요'를 써야 한다. 여기서의 '아니요'는 형용사 '아니다'의 어간 '아니'에 연결어미 '~요'가 붙은 것이다. 이때는 문장을 끝내는 것이 아니므로 종결어미 '~오'를 써서 '아니오'로 하면 안 된다.     


셋째, 설명하거나 물으면서 문장을 끝맺는 경우라 하겠다. 예를 들자면 ‘난 거지가 아니오’, ‘어서 오십시오’ 같은 것들이다.      


이때의 '아니오'형용사 '아니다'의 어간 '아니'에 종결어미 ‘오'가 붙은 것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응’ ‘아니'의 존대어나 문장이 연결될 때반드시 '아니요'를 써야 하며 문장을 끝맺을 때는 '아니오'를 쓰면 된다.      


 그렇다면 다음 문장은 어느 것이 맞을까?     


 - 물음에 '예' '아니오'로 답하시오’와 '예' '아니요'로 답하시오‘


 아마 지금도 알쏭달쏭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 굳이 맞는 답을 말하자면 나중 문장인 '아니요'가 옳은 표기이다.        

 

 

하여튼여하튼     


대화를 할 때 어떤 사람은 ‘하여(何如)튼’이란 말을, 그리고 어떤 사람은 ‘여하(如何)튼’이란 말을 즐겨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그 사람은 ‘여하튼’ 우리 회사 명물이라니까.    

 

  - 그 사람은 ‘하여튼’ 우리 회사 명물이라니까.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 결론은 두 가지 모두 표준말이며 두 가지 모두 ‘앞 내용을 막론하고 뒤 내용을 말할 때 쓰이며 앞뒤 문장을 이어줄 때’ 쓰이는 말이다.      

 

그리고 이 밖에도 여하튼이나 하여튼과 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이 또 있다. 좌우지간’ ‘좌우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참고로 종종 '좌우당간'이란 말을 쓰는 사람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좌우당간'이란 말은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 예 문 >     


- ’여하튼‘ 네가 먼저 사과를 해보란 말이야.     


- ’하여튼‘ 그 녀석 고집은 아무도 못 말린다니까.     


- 되든 말든 ’좌우지간‘ 더 늦기 전에 시작부터 해보란 말이야.     


- ’좌우간‘ 이번 일은 잘못된 게 틀림없다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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