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나무 May 04. 2023

알쏭달쏭 우리말(65)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 빌다와 빌리다     


 영광스러운 큰 상을 받은 자리에서 또는 책을 낸 사람의 머리말에서 대부분 ‘이 자리를 빌어 누구누구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말을 쓰곤 하는데 이런 경우 '빌어''빌려'로 고쳐 써야 한다.      


 과거에는 '남의 물건을 돌려주기로 하고 갖다가 쓰다'의 뜻으로 '빌다'를,'어느 기한에 도로 찾기로 하고 물건을 남에게 내어 주다'의 뜻으로는 '빌리다'를 썼다.     

 

그러나 1988년 표준어 규정에서는 이 두 단어의 의미를 구별하지 않고 '빌리다' 만을 표준어로 삼기로 하였다.      


'차용(借用)하다' '가차(假借)하다’ ‘대출(貸出)하다' '대여(與)하다' 등에서 '借(빌 차)'와 '(빌릴 대)'에 해당하는 우리말을 '빌리다'로 통일한 것이다.      


대상물에 대한 행위를 더 명확하게 하려면 '借'의 뜻으로 ‘빌려 오다'를, '貸'의 뜻으로는 '빌려 주다'를 쓰면 되는 것이다.      


'남의 도움을 입게 되거나 '남의 말과 문장을 인용할 때'에도 '빌리다'를 쓴다.      


’그는 술의 힘을 빌려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동안 회자됐던 표현을 빌리자면 작품이 살아야 비평이 산다' 등의 경우라 하겠다.     


'빌다'는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바라며 기도할 때, 그리고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간곡히 청할 때 다음과 같이 쓰인다.   

   

 - 선생님께 잘못했으니 용서해 달라고 빌어라.      


- 너처럼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면 빌어먹기 딱 알맞다‘ 등에 쓰인다.      


즉, ’빌 祝‘이나 ’빌 乞‘의 뜻으로는 '빌다'를 쓰게 되는 것이다.     


     

◆ '~에요'와 '~예요     


 ♣ ‘~에요     


    앞에 받침이 있는 체인 뒤에는 ‘~에요’를 쓴다.     


   다시 말해서 ‘둘이에요’ ‘당신이에요’ ‘꽃이에요’처럼 앞에 받침이 있을 때‘~에요’를 쓰게 되는 것이다.     

   단, ‘패랭이예요’는 예외로 한다.  ‘패랭이+예요’    


 

 ♣ ‘~예요'      


   받침이 없는 체언 뒤에는 ’~예요‘를 쓴다.      


  즉, ’하나예요‘ ’저예요‘ ’나비예요‘에서처럼 앞에 받침이 없는 체언 뒤에 쓰인다.     


  그러나 ’아니에요‘는 앞에 받침이 없지만 예외로 한다.     


  가령 '둘이에요(둘+이+에요)'는 체언(둘)에 서술적 조사 ’이‘와 어미인 ’에요‘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아니에요'는 형용사 '아니다'의 어간 '아니'에 어미 '~에요'가 붙는 경우여서 예외로 하기로 하였다.


          

◆ ‘~과 ‘~     


♣ ‘~     


  형용사의 어미로 쓰일 때는 ‘~은’을 쓰기로 하였다.      


  < 보 기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걸맞은’, ‘알맞은’……등.     


♣ ‘~는’     


  현재형인 동사의 어미인 경우에 ‘~는’을 쓰게 된다.    

  

 그러나 형용사인 '걸맞다' 뒤에 '맞다'가 단독으로 쓰일 때'맞다'가 동사이므로 '맞는'으로 활용되는데 이것과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알맞는'이 맞는 말처럼 오인하기 쉽지만 ‘알맞은’이 맞는 표기인 것이다.  ( * )

작가의 이전글 알쏭달쏭 우리말(6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