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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Jun 29. 2023

알쏭달쏭 우리말(81)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 지그시'와 '지긋이     


   ♣ 지그시      


    '지그시'는 부사이며 두 가지 뜻으로 사용된다.      


    첫째,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을 나타낼 때 쓰인다.      


      예 문 >     


     - 피곤한 눈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손바닥을 맞대고 한동안 문지른 다음 그 손바닥으로 두 눈을 ’지

       그시‘ 눌러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 그는 몹시 피곤했는지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 몹시 화가 치밀었지만 그 분노를 ’지그시‘ 참고 견뎠다.      

  

     둘째, '아픔이나 어려움을 아무 말없이 끈기 있게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을 표현할 때 쓰인다.      


      예 문 >     


    - 머리가 쪼개질 것 같은 두통을 지그시’ 참고 견뎠다.     


    그는 분을 참지 못하고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 지긋이      


     '지긋이'는 '지긋하다' 에서 온 부사이며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뜻으로 쓰인다.      


    첫째, '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해 보일 때 다음의 예처럼 쓰인다.   

   

   예 문 >     


   - 오늘 강의를 한 분은 나이가 제법 ’지긋해‘ 보였다.      


   -그는 연세가 ’지긋한‘ 노인임에도 쉬지 않고 공부를 하고 있다.  


  둘째, '참을성 있고 끈기 있게라는 뜻으로 다음의 예처럼 쓰인다.      


   예 문 >     


  - 우리 아이는 참을성이 부족해서 그런지 책상 앞에 오랫동안 ‘지긋하게’ 앉아 있지를 못하고 금세 돌아다니

    기를 잘한다.      


  - 그렇게 안달만 하지 말고 ‘지긋이’ 차분하게 앉아서 기다려 보렴.         


 

◆ '그러모으다'와 '긁어모으다     


   요즘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뉴스를 보기가 너무 짜증스럽고 화가 나서 아예 뉴스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늘

   어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날이 갈수록 나라 경제는 빚더미처럼 쌓이고 마침내 도탄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토록 어려운 시기에 나라 살림을 단 한 푼이라도 아끼고 국민들을 위해 써야 할 소위 행새깨나 하는 위정자나 법관들이 이런 어려운 때에 법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머어마한 돈을 ‘그러모아’ 그들만의 탐욕을 채우고 있다는 차마 믿지 못할 소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여기서 더욱더 국민들이 화가 나는 것은 불법이 드러날 때마다 국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진심어린 사죄와 반성을 하기는커녕 하나같이 오리발을 내밀곤 하는 행태 때문이라 하겠다. 그들에게 하나같이 반성이나 사죄라고는 전혀 없는 양심이 없는 인간들이라 하겠다.     

  

 그리고 그때마다 자신이 지은 죄를 오히려 엉뚱하게도 상대방에게 전가하면서 자신은 전혀 잘못이 없다고 입에 거품까지 물면서 역설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비겁하고 추한 꼴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추한 모습이라 하겠다.        

      

♣ 그러모으다     


    그러모으다 여기저기 마구 흩어져 있는 사물이나 대상을 한곳에 모이게 하다란 뜻을 지닌 타동사이며

    다음의 예처럼 쓰인다.    

   

      예 문 >     


     -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 악착같이 돈을 ‘그러모았다’.      

     - 유세장으로 사람을 많이 ‘그러모으는’ 일은 쉽지 않다.    

       

♣ 긁어모으다     


 긁어모으다는 그러모으다와 거의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비슷한 낱말이며 그러모으다보다는 좀더 강한 느낌이거나 재물 같은 것을 옳지 않은 방법, 즉 부정적인 방법으로 모았을 때 쓰이기도 한다.     

    

걸태질이란 말이 있다. 염치나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탐욕스럽게 재물을 마구 긁어모으는 일을 걸태질이라고 한다.    

   

일찍이 유명한 철학자 쇼펜하우워는 인간이 탐하는 재물이나 명성은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 갈증을 느끼게 하는 바닷물 같은 것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하였다.    

  

 '긁어모으다 그러모으다'는 '흩어져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거두어 한곳에 모은다'는 뜻으로 일반적인 표현 '끌어모으다'와 쓰임새가 비슷하다. 다만 ‘그러모으다’에 비해 ‘긁어모으다’는 어감이 좀 더 세고 폭력적인 표현을 쓸 때 사용하는 말이라 하겠다.   



  예 문 >     


   - 아버지는 마당에 쌓여 있는 낙엽을 갈퀴로 한곳에 ‘긁어모으고’ 계셨다.      


   - 그 탐관오리는 백성의 등을 쳐서 재물을 ‘긁어모아’ 큰 부자가 되었다.     

  

   - 불에 탄 재를 고무래로 ‘긁어모으다‘가 얼굴이 온통 깜둥이가 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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