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모음 ’ㅣ’를 써야 하는지 ‘ㅐ’를 써야 하는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다.
(1)‘그건 말도 안 되잖아’
‘그건 말도 안 돼잖아’
(2) ‘여보, 그만하면 됬으니 이제 그만 좀 해‘
’여보, 그만하면 됐으니 이제 그만 좀 해‘
위의 문장 (1)과 (2)에서 어떤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확실한 공식이 있다.
즉, (1)의 문장에서 ’되잖아‘에서는 ’되‘대신 ’하‘를 넣고, ’돼잖아‘에서는 ’해‘를 넣어 어색하지 않은 문장이 되면 그것이 정답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되잖아‘ 대신 ’하를 넣으면 ‘하잖아’가 된다. 그리고 ‘돼잖아’에서는 ‘돼’ 대신 ‘해’를 넣으면 ‘해잖아‘가 된다. 그렇다면 ’하잖아‘와 ’해잖아‘ 중 어느 것이 어색하지 않을까? 그것은 물어보나마나 ’하잖아‘가 어색하지 않은 말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안 되잖아’와 ‘안 돼잖아’ 중에 맞는 말은 ‘안 되잖아’인 것이다.
그다음 (2)의 문장에서 ‘됬으니’와 ‘됐으니’는 어떤 것이 맞을까?
여기서도 역시 ‘됬으니’에서 ‘됬’자 대신 ‘핬’을 넣고 읽어보면 ‘핬으니’가 된다. 그리고 ‘됐으니’에서는 ‘됐’자를 빼고 그 대신 ‘했’자를 넣고 읽어 보면 ‘했으니’가 된다. 그렇다면 ‘핬으니’와 ‘했으니’ 중 어느 것이 어색하지 않을까? 이 또한 물어보나마나 ‘했으니’가 어색하지 않기 때문에 ‘됐으니’라고 써야 맞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다음과 같은 예를 자세히 살펴보면 더욱 이해가 빠를 것이다.
되다→하다(o) 됬다→핬다(X)
안되→ 안하(X) 안돼 →안해(O)
돼다→해다(X) 됐다→했다(O)
’헷갈리다‘와 ’헛갈리다‘는 각각 ’무엇이 무엇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다‘, 또는 ’서로 마구 뒤섞여 옳고 그름이나 같고 다름을 가릴 수 없다‘는 같은 의미를 가진 자동사이며 모두 표준말이다. 하지만 복수 표준어가 아닌 서로 독립된 낱말이다.
< 예 문 >
* 처음 한동안은 아이들의 이름이 헷갈려서 이름을 바꾸어 부르곤 했지.
* 그집 쌍둥이 형제는 아무리 봐도 누가 형인지 아우인지 헷갈려서 알 수가 없다.
* 내가 아무리 나이를 먹었다고는 하지만 어찌 내 자식들의 얼굴을 몰라 볼 정도로 헛갈리겠는가.
이 밖에도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로 여러 가지가 마구 뒤섞이다‘란 뜻을 지닌 ’섞갈리다‘란 말도 있다.
’섞갈리다‘ 역시 ’헷갈리다‘와 ’헛갈리다‘처럼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한글 맞춤법 개정 이전에는 ’자장면‘이 표준어였다. 하지만 ’자장면‘보다는 ’짜장면‘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맞춤법 개정에 따라 ’짜장면‘을 표준어로 삼기로 하였다.
그렇다면 ’장마비‘와 ’장맛비‘ 중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
이 역시 ’짜장면‘과 마찬가지로 ’장마비‘로 발음하는 사람들보다는 ’장맛비‘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많음에 따라 ’장맛비'를 표준어로 삼게 된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