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우리말(83)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 ‘맨 먼저’와 ‘맨손’의 띄어쓰기
‘맨’이 어떤 명사 앞에 붙어 ‘다른 것이 없다’는 의미로 쓰일 때의 ‘맨’은 접두사가 된다. 그러나 접두사는 홀로 단어의 역할을 할 수 없으므로 다른 단어 앞에 붙여 써야 한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다.
- 맨손, 맨몸, 맨입, 맨바닥, 맨다리, 맨눈, 맨땅, 맨발, 맨주먹, 등.
그러나 ‘맨’이 ‘더할 수 없을 정도나 경기에 있음’을 나타낼 때는 관형사이므로 다음과 같이 띄어 써야 한다.
- 맨 가장자리, 맨 구석 자리, 맨 위, 맨 아래, 맨 앞, 맨 끝, 맨 처음, 맨 먼저, 맨 꼭대기, 등
다시 말해서 ‘맨’이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다‘는 뜻일 때는 붙여 쓰고 ’제일‘이라든가 ’온통‘으로 바꿀 수 있을 경우에는 띄어 쓰면 된다.
◆ ’강짜‘
’강짜‘란 말을 아무 생각없이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
’강짜‘란 ’강샘‘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강샘‘이란 부부 또는 연인 사이에서 어느 한 사람이 또 다른 이성을 좋아할 경우에 그것을 지나치게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것을 보고 ’강샘‘을 부린다고 한다. ’강샘‘이란 말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바로 ’강짜‘인 것이다.
그런데 ’강짜‘란 말을 아무 때나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다음 문장을 살펴 보자.
- 우리 애는 요즘 ’강짜‘가 몹시 심해졌어요.
- 길바닥에서 주운 지갑을 찾아줬더니 글쎄 지갑에 들어있던 돈을 내놓으라고 ’강짜‘를 부리는 게 아니겠어
요.
얼핏 보기에 위의 두 문장은 모두 아무 무리가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바로 ’강짜‘라는 낱말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내용으로 보아 위의 두 문장은 모두 ’시기‘나 ’질투‘와는 아무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기‘나 ’질투‘ 대신 다른 단어를 찾아 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