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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Jun 18. 2023

알쏭달쏭 우리말(80)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 왕따와 가마리     


우리 인간은 더불어 살 때 행복이 배가 되고 살맛이 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학교와 직장에서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을 가하며 왕따를 시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될 때마다 우리 모두를 분노케하고 안타깝게 한다.     


그런데 이 '왕따'라는 말은 왠지 어감은 물론이고 이미지가 좋게 들리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 이유는 왕따라는 말이 알고 보면 일본말에서 유래된 말이기 때문이다.     


왕따라는 말은 원래 ’학교 내 집단 괴롭힘'을 뜻하는 일본어 '이지메‘에서 유래된 말이며 ’이지메‘'크게(왕) 따돌린다'는 뜻의 은어로 발전시켜 청소년들이 두루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지메‘ 대신 이와 같은 의미로 살려 쓸 수 있는 더 좋은 우리말 '가마리'가 있다.   

  

'가마리'는 남에게 욕먹기매맞기걱정‘ 따위를 늘 당하는 사람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가마리란 어떤 행위가 심하거나 정도가 많은 경우에 '꾸러기'란 접미사를 활용해 장난꾸러기잠꾸러기말썽꾸러기로 표현하듯 '가마리' 역시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행동 따위를 더 강조하는 단어로 발전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마리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사람의 행위를 더욱 강조하게 된다.      


여러 공동체 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유없이 따돌림을 받거나 비웃음거리가 될 때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가마리‘들이 있다.     


즉, '욕가마리, 놀림가마리, 구경가마리, 근심가마리, 웃음가마리'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앞으로는 ’왕따‘ 대신 ’가마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만 하겠다.      


     

◆ 책갈피와 서표     


   책갈피란 책장과 책장 사이를 뜻하는 말이다. 


 어릴 적에는 누구나 가을이 오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주워다 책갈피 사이에 가지런히 끼워 말렸다가 성탄 카드 새해 카드를 정성껏 만들어 본 그리운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책을 보다가 갑자기 다른 일이 생기거나 두었다 읽어야 할 때 책장을 접어두는 대신 ‘책갈피를 끼워놓곤 한다.      


그러나 여기서 책갈피는 잘못 사용된 말이다. ‘책갈피’ 대신 서표(書標)’란 말을 쓰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서표(書標)’란 읽던 곳을 쉽게 찾도록 책갈피에 끼워 두는 빳빳한 종이 쪽지 으로 표시해 두는 것을 말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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