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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Apr 01. 2020

원숭이와 곰 이야기

[흉내를 잘 내는 원숭이, 미련한 곰]

우리 인간은 물론이고 동물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각기 다른 다양한 특성이나 개성, 그리고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날이 있다’는 속담처럼 원숭이는 나무를 잘 타는 소질과 흉내를 잘 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꾀꼬리는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돼지는 먹성이 좋은 식성을, 곰은 미련하고 우둔한 성격을, 호랑이와 사자의 무서운 사냥 솜씨……등,       


그러나 제아무리 동물들의 재주가 뛰어나고 힘이 강하다 해도 결코 우리 인간을 앞설 수는 없다. 

그들 모두가 인간의 지혜와 슬기로움을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기에 그들 모두가 결국은 인간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을 자칭 만물의 영장이라 하지 않았는가.     


또한, 각기 뛰어난 재능과 특성으로 인해 때로는 인간이나 동물이나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게 된다.      

 

그럼 지금부터 인간의 기발한 지혜와 슬기를 발휘해서 원숭이와 곰을 쉽게 포획하고 잡는 재미있는 방법을 소개해 볼까 한다.      


다만,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그 옛날 어른들에게 들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에 불과할 뿐이다.     

       

① 첫 번째, 원숭이 포획하는 방법      


원숭이는 대부분 열대지방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바닷가에 험한 산기슭에 자라고 있는 나무 위에서 주로 갖가지 열매가 그들의 주식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야 한다고 했던가. 원숭이들을 잡기 위해서는 일단 커다란 배에 많은 사람들이 타고 원숭이들이 서식하고 있는 바닷가로 가야 한다.    

  

배에는 이미 꽹과리와 북, 그리고 징과 장고와 같은 농악기들을 싣고 먹걸리도 몇 통 싣고 간다.     

  

그리고 원숭이들이 서식하고 있는 바닷가에 다다르면 일단 배를 정박해 놓는다. 물론 원숭이들이 쉽게 잘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곧 배 안에서 서로 술을 권하고 마시며 신나게 춤을 추며 한동안 놀게 된다. 물론 미리 준비해 가지고 간 농악기들도 신명나게 치고 두드리면서…….     


그렇게 어느 정도 실컷 놀다가 이번에는 한 사람이 밧줄로 다른 사람들을 앉혀 놓고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꽁꽁 묶어 놓는다. 

그렇게 묶인 채 충분한 시간을 그대로 두었다가 모두 풀어놓는다. 그런 다음 배에서 모두 내려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모두 숨어버린다.     

 

사람들이 모두 숨어버리고 나면 지금까지 사람들이 신나게 놀던 모습을 산기슭에 앉아 재미있게 구경하고 있던 원숭이들이 호기심을 잔뜩 품고 모두 배로 내려오게 된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놀던 그 방법대로 흉내를 내며 원숭이들이 놀게 되는 것이다.     

   

”야, 우리들도 아까 사람들처럼 신명나게 놀아보자!“


”그래, 그래. 그거 참 신나겠다!“     


원숭이들은 곧 사람들이 했던 것처럼 술을 서로 권하며 마음껏 마신다. 그 다음에는  농악기를 하나씩 들고 신나게 치고 두드리고, 나머지 원숭이들은 흥이 날 정도로 춤을 춘다.    

 

그렇게 한창 신나게 놀다가 이번에는 한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들을 밧줄로 꽁꽁 묶어 놓게 된다. 

    

때는 이때다. 멀리서 그 광경을 몰래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은 그때 달려와서 꽁꽁 묶여있는 원숭이들을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쉽게 잡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원숭이는 결국 남의 흉내를 잘 내는 특성으로 인해 이와 같은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는 예의 한 가지를 소개한 것이다.      

    

② 두 번 째, 곰을 잡는 방법     


‘미련하기가 곰 같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곰은 일반적으로 미련하고 고집이 세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미련하고 고집이 센 곰의 특성을 이용하여 곰을 쉽게 잡는 방법이 참 재미있다.      


우선 곰을 잡기 위해서는 곰이 잘 다니는 길을 찾아서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그다음에는 곰이 잘 다니는 길 나무 위에 밧줄을 맨 후, 밧줄 끝에는 큼직한 돌멩이를 한 매달아 놓는다. 


이때 돌멩이를 매다는 높이는 곰이 걸어다닐 때 머리부분 높이에 맞게 매달아 놓아야 한다. 그러면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모든 준비가 일단 끝난 것이다.     



어느덧 곰이 어슬렁거리며 그 길을 걸어오게 된다. 땅바닥만 바라보며 걷던 곰은 나무 밑에 다다르자 뭔가가 머리에 부딪치게 된다. 사람이 미리 매달아 놓은 돌멩이에 머리를 부딪치게 된 것이다.    

    

머리를 부딪친 곰은 당연히 돌멩이를 비켜서 그냥 가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미련한 곰은 머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성질이 났다.      


”뭐, 이런 게 다 있어!“        


화가 난 곰은 도로 몇 걸음 뒤로 물러갔다가 도로 아까보다 좀 빨리 걸어온다. 돌멩이를 이기고 싶어서이다. 그러나 뻔하다. 이번에는 속도가 있기 때문에 돌멩이에 부딪친 머리가 조금 전보다 더 아프다.  

    

”어디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끝까지 해보자!“     


이렇게 생각한 곰은 처음보다 더 멀리 뒤로 갔다가 다시 힘껏 뛰어온다.      


”어이쿠, 내 머리통이야!“     


곰의 머리통에서는 이미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다. 

그러나 미련스러운 곰은 이대로 물러설 곰이 아니다. 이번에는 머리통으로 돌멩이를 부서보겠다는 각오로 더 멀리 뒤로 물러갔다가 있는 힘을 다해 힘껏 달려와서 돌멩이에 부딪친다.  

그러나 돌멩이가 부서질 리가 없다. 그러면 그럴수록 애꿎은 곰의 머리통만 계속 부서지고 있을 뿐이다.      

”아이고, 나 죽겠네.“     


결국, 곰은 자신의 미련하고 고집스러운 똥고집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스스로 실신하고 말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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