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이 육중한 바위를 뚫는다(4)
- 이태백의 일화 (701~762)-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있다.
이 짧은 말 속에는 무슨 일이든지 한 가지 일에 매달려 끈기를 가지고 쉬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결국 성공하는 날이 올수 있다는 강한 의미와 진리를 지니고 있다.
주옥같은 시를 많이 써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당나라 때의 유명한 시인 이태백도 일찍이 바로 그 진리를 깨달은 바가 있어 그처럼 유명한 시인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되었다.
이태백이 젊었을 때, 그는 어느 절에 들어가서 글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좀처럼 공부가 잘되지 않았다. 그래서 세월이 갈수록 불안하고 초조하기만 하였다.
걱정과 고민으로 여러 날을 보내던 어느 날, 이태백은 결국 공부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서 오랫동안 머물고 있던 절과 작별을 하고 고향 집을 향해 터벅터벅 힘없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문득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저 앞 길가에서 머리가 하얗게 센 웬 할머니가 나타나서 쇠 절굿공이를 바위에 대고 열심히 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한동안 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이태백이 궁금증을 견디다 못해 머리를 갸웃거리며 묻게 되었다.
"할머니, 무얼 하시려고 왜 그렇게 큰 쇠뭉치를 갈고 계신지요?"
이태백의 물음에 할머니는 귀찮다는 듯 고개도 들지 않고 여전히 쇠웅치를 열심히 갈면서 퉁명스럽게 대답하였다.
"바늘을 만들려고 이렇게 갈고 있는 거라우.“
"바늘이라니요? 바느질할 때 쓰는 바늘 말씀입니까?“
"아, 그렇다니까, 남은 바빠 죽겠는데 왜 자꾸 귀찮게 말을 시키고 있어?“
"정말 그렇게 큰 쇠뭉치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겠다. 이 말씀입니까?"
”아암, 쉬지 않고 열심히 갈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훌륭한 바늘이 될 게야."
할머니는 이렇게 대답하고는 다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쇠뭉치를 갈고 있었다.
이태백은 참 정신이 나간 할머니도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가던 벌걸음을 재촉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참을 내려가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문득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그거 참,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예사로운 일이 아니란 말이야.“
이태백은 그 이유를 확실히 알아보겠다는 생각에서 곧 발길을 되돌려 다시 오던 길을 부지런히 되돌아 올라갔다.
그러나 바로 조금 전까지 쇠뭉치를 열심히 갈고 있던 할머니는 온데간데없이 그 모습조차 사라진 채 보이지 않았다.
"아하! 이건 분명히 글공부를 게을리하는 나에게 그 누군가가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으로 깨닫게 해 준 교훈이로구나!"
이태백은 그제야 지금까지 자기 자신이 너무 태만했음을 뒤늦게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쉬지 않고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진리를 할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이태백은 그 길로 다시 발걸음을 돌려 절간으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전과 달리 차분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마침내 중국 역사상 가장 손꼽히는 대시인으로 성공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한 순간의 진한 감동과 감화는 한 사람의 인생을 크게 바꾸어 놓을 수 큰 원동력이 될 수도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