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관(宦官)]
빨래터에 아낙네들이 모여 한바탕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낙네 하나가 무슨 큰 비밀이라도 알고 있다는 듯 목소리를 낮추고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
”아, 글쎄, 저 아랫마을에 혼자 사는 홀아비 있잖아. 알고 보니 글쎄, 그 남자 고자였다지 뭐야. 호호호…….“
여기서 말하는 ’고자‘란 거세를 당한 남자, 또는 어떤 연유로 생식능력을 상실해 버린 남자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이 ’고자(庫子)‘란 과거 조선 시대 때 궁중의 ’창고지기‘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고려 시대 때부터 조선 시대까지 궁중에는 임금님을 곁에서 모시던 관원인 ’환관(宦官)‘관이 있었다.
이 환관들은 크게 세 가지의 임무와 중책을 맡고 있었다.
첫째, 임금님 곁에서 시중을 드는 ’근시(近侍)‘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임금을 지키던 관원, 즉 ’숙위(宿衛)‘가 그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궁중의 중요한 물건을 보관해 두고 그것을 지키는 창고지기인 고자(庫子)의 임무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 '근시'와'숙위', 그리고 ’고자(庫子)‘의 임무를 담당하던 사람들을 일컬어 환관이라 불렀다.
그러나 그들을 ’환관‘이라고 부르기보다는 흔히 ’내시(內侍)‘, 또는 ’고자(庫子)‘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그 이유는 거세를 당한 남자들에게만 환관의 직책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고를 지키는 환관을 ’고자(庫子)‘라고 불렀는데 이 고자(庫子)의 의미를 ’창고지기‘라는 뜻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전혀 생식능력이 없는 남자라는 뜻으로 고자라고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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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남자는 어려서부터 고자라는 소문이 자자했는데 자식은 둘이나 두었으니 어떻게 된 일이지?